평생 동안 좁은 우리 안에 갇혀 '감금 생활' 했던 침팬지가 난생 처음 하늘 보는 찰나의 순간

BY 장영훈 기자
2023.06.28 08:48

애니멀플래닛태어나서 처음 하늘 보고 감격해 하는 침팬지의 모습 / Save the Chimps


지난 29년이라는 세월 동안 낮과 밤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평생 동안을 좁은 우리 안에 갇혀서 살아왔던 침팬지가 있습니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이 답답하고 또 절망적이었을까. 태어나 난생 처음으로 하늘을 보게 된 침팬지는 감격스러웠는지 밀려오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는데요.


평생 동안 좁은 우리가 세상의 전부인 줄로만 알았던 침팬지가 자유의 몸이 되어 난생 처음 하늘을 보는 감격스러운 모습이 공개돼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히게 합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피어스에 위치한 침팬지 보호소는 바닐라(Vanilla)라는 이름을 가진 침팬지가 태어나 처음 하늘을 보고 감격해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올해 나이 29살이 된 침팬지 바닐라는 사실 이곳 침팬지 보호소에 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1.5m²에 불과한 우리 속에 평생을 갇혀 지내왔었다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29년간 평생 갇혀 살아왔던 침팬지 / Save the Chimps


침팬지 바닐라는 태어난 후 처음 2년 동안은 1997년에 문을 닫은 미국 뉴욕의 실험 의학 및 영장류 외과 실험실(LEMSIP)에서 지냈었다고 합니다.


이후에는 다른 동물들과 함께 캘리포니아 야생동물 웨이스테이션으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지붕이 없는, 작은 우리 안에 갇혀 지내왔었다는 것.


한마디로 말해 평생 동안을 갇혀 살아왔기 때문에 침팬지 바닐라는 하늘이라는 것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평생 동안 갇혀 지냈다가 구조된 침팬지 바닐라는 침팬지 보호소로 옮겨지게 됐고 태어나 난생 처음 하늘이라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요.


애니멀플래닛태어나 하늘 처음 본 침팬지 모습 / Save the Chimps


다른 침팬지들과 허물없이 인사하며 고개를 들어 올려 하늘을 보는 침팬지 바닐라는 계속해서 하늘에 눈길을 줬다고 합니다.


또한 드넓은 초원을 누비면서 자유라는 것을 제대로 만끽한 침팬지 바닐라. 그동안 좁은 우리에 갇혀 살아왔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집니다.


세이브 더 침팬지 영장류학자 앤드류 할로런 박사(Dr. Andrew Halloran)는 "침팬지 바닐라는 다른 18마리의 침팬지와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수컷과 특히 장난스러운 관계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지 잘 정착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는데요.


오랫동안 갇혀 살아왔다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된 침팬지 바닐라. 부디 이 행복을 오래 오래 누릴 수 있기를 진심 어린 마음으로 바래봅니다.


애니멀플래닛하늘 보고 감격해 하는 침팬지 표정 / Save the Chimps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