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단 한번도 실내에 발 딛어본 적 전혀 없는 유기견이 조심스레 앞발 내밀어 보더니…

BY 장영훈 기자
2023.07.25 08:50

애니멀플래닛조심스레 앞발 내밀어 보는 유기견 모습 / tiktok_@streetlifetothesweetlife


단 한번도 태어나서 실내라는 공간에 앞발을 내딛고 들어가 본 적이 전혀 없는 유기견이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사연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조심스레 한발짝 내딛어 보이는 유기견의 감동 있는 모습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는데요. 이 이야기는 테리어 믹스견 강아지 부머(Boomer)의 이야기입니다.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살고 있다는 구조센터 직원 사만다 짐머(Samantha Zimmer)는 우연이 한 통의 메시지를 받고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


메시지에는 길 잃은 채로 쓰레기통을 뒤지며 살다가 구조된 유기견들이 구조됐다는 것이었는데요. 무엇보다도 입양 가기 전 위탁 가정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죠.


쓰레기통을 뒤지며 살다가 구조된 그 많고 많은 아이들 중의 한마리가 바로 테리어 믹스견 강아지 부머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유기견 임보를 맡게 된 보호자 / Samantha Zimmer


무엇보다도 강아지 부머는 체격과 품종 때문에 임시로 위탁해 돌봐줄 가정이 없어 난항을 겪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운명이라도 되는 것처럼 사만다 짐머가 대신 팔을 걷고 나서서 유기견 출신 강아지 부머의 임보를 맡게 되었는데요.


사실 녀석이 무슨 이유로 버림 받았는지 알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구조할 당시만 하더라도 강아지 부머는 겁에 질려 있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대퇴골과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아픈 상태였으며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도 무척이나 컸습니다.


사만다 짐머는 강아지 부머를 위해 차고에 녀석이 생활했을 환경과 비슷하게 꾸며서 두려움을 떨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배려해줬다고 하는데요.


애니멀플래닛태어나 처음 실내에 발을 내딛은 유기견 / Samantha Zimmer


다행히도 상당히 주눅 들어했던 강아지 부머도 차츰차츰 시간이 흐르자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부머가 집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실내라는 공간에 들어가본 적도, 살아본 적도 없는 부머에게는 너무도 힘든 일이었습니다.


사만다 짐머와 그의 남자친구는 부머를 재촉하거나 강요하지 않았죠. 오히려 스스로 마음이 문을 열고 앞발을 내딛을 때까지 가만히 지켜 봤다고 합니다.


앞으로 강아지 부머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마음을 녀석도 알아준 것일까.


문앞에서 한참 동안 들어오지 못하고 불안감 때문에 빙빙 주변만 돌던 강아지 부머. 혼자서 한참 망설이다가 오랜 시간이 흐른 끝에 조심스레 앞발을 집안으로 내딛었다고 하는데요.


애니멀플래닛안정감을 되찾은 유기견 모습 / Samantha Zimmer


그렇게 지켜보고 있던 사만다 짐머와 남자친구는 소리를 질렀다고 하는데요. 부머에게 있어 이 순간 만큼은 그 어떤 용기보다 몇 배 더 필요했었기 때문이었죠.


현재 부머는 사만다 짐머의 집에서 사랑을 듬뿍 받으며 하루 하루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만간 입양을 준비하기 위해 새 위탁 센터로 옮겨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것은 관심과 사랑이 가져온 기적이 아닐까.


사만다 짐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부머는 가장 사랑스러운 녀석"이라며 "새 가족을 찾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단 한번도 실내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유기견 부머가 부디 좋은 새 가족을 만나 사랑 듬뿍 받으며 행복하게 지낼 수 있기를, 더 이상 버려지는 아픔 겪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streetlifetothesweetlife

Boomer. We will show you what a great life is like. Just trust us 🥺❤️

♬ Can We Kiss Forever? - Kina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