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폭설 맞아가며 공원에서 망부석처럼 우두커니 앉아 있었던 이유

BY 장영훈 기자
2025.03.27 09:51

애니멀플래닛공원에서 폭설 맞고 있는 강아지의 가슴 아픈 모습 / Janine Guido


폭설이 쏟아지던 어느날이었습니다. 무슨 영문인지 강아지 한마리가 공원에 홀로 우두커니 앉아서 폭설을 맞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것도 망부석이 된 것 마냥 가만히 앉아있는 녀석.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길래 폭설이 내리는데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가만히 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메카닉스버그 지역에 위치한 공원에서 강아지 한마리가 눈밭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이 됐죠.


애니멀플래닛공원에서 폭설 맞고 있는 강아지의 가슴 아픈 모습 / Janine Guido


우연히 강아지 혼자 폭설을 맞고 있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동물보호단체 스페란자 동물구조대(Speranza Animal Rescue) 설립자 자닌 구이도(Janine Guido)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데요.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그녀는 자신의 두 눈을 의심하게 됩니다. 실제로 강아지가 공원에 우두커니 앉아 있었던 것.


문제는 강아지를 구조하려고 할 때마다 도망 가는 바람에 번번히 실패했다는 점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강아지가 숲속으로 도망 가버렸기 때문입니다.


애니멀플래닛공원에서 폭설 맞고 있는 강아지의 가슴 아픈 모습 / Janine Guido


다행히도 여러 차례 구조 작업 시도 끝에 강아지는 구조될 수 있었는데요. 혹시나 싶은 마음에 내장칩이 있는지 확인해봤지만 발견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건강 검진한 결과 10살이 훌쩍 넘은 노견이라고 진단을 받았는데요. 얼마나 오랫동안 굶었는지 심각한 저체중으로 나오기도 했죠.


주변 마을 사람들은 이 강아지에 대해 알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타 지역에서 강아지를 유기하고 홀연히 떠난 것으로 보입니다.


애니멀플래닛공원에서 폭설 맞고 있는 강아지의 가슴 아픈 모습 / Janine Guido


자기를 버리고 떠난 주인이 행여나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버려진 자리에 우두커니 앉아 있었던 강아지.


폭설이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눈을 고스란히 맞고 있었던 이유는 돌아올 주인이 자기를 찾기 쉽게 하기 위한 녀석의 간절함이었는데요.


이후 강아지는 어떻게 됐을까. 다행히 위탁 가정에서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부디 강아지가 버림 받은 상처와 아픔을 잘 추스릴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