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_@institutoluisamell / 아픈 몸으로 병원을 찾아온 유기견
모든 생명은 살고자 하는 강인한 본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 자신의 마지막 희망을 걸고 기적처럼 스스로 병원 문을 연 한 유기견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사건은 브라질 북동부의 한 동물병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예약 환자들로 분주했던 병원이 잠시 한산해진 틈을 타, 검은 유기견 한 마리가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문턱을 넘었습니다.
한쪽 다리를 심하게 절뚝이는 녀석은, 마치 이곳이 자신을 구해줄 마지막 장소라는 것을 아는 듯 머뭇거리면서도 간절한 눈빛으로 주변을 살폈습니다.
아무도 자신을 내쫓지 않자, 유기견은 병원 벽에 조용히 기대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내 안내 데스크에 있던 수의사 데이스 페레이라(Dayse Ferreira)가 이 작은 환자를 발견했습니다.
instagram_@institutoluisamell / 자신을 구해준 수의사와 함께한 유기견
그녀가 다가가자, 유기견은 경계심 대신 희미하게 꼬리를 흔들며 마치 "저 너무 아파요,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말하는 듯한 몸짓을 보였습니다.
수의사는 직감적으로 녀석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몸을 살폈습니다. 오랫동안 굶주린 탓에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몸, 거친 털, 그리고 다리를 절게 만든 발의 상처가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었습니다. 정밀 검사 결과, 녀석의 몸 안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악성 종양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운명을 예감이라도 한 듯, 스스로 병원을 찾아와 마지막 희망을 건 녀석 앞에서 수의사는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곧바로 종양 제거를 위한 항암 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감동적인 사연이 알려지자, 기적은 병원 밖에서도 일어났습니다.
instagram_@institutoluisamell / 도움을 청하는 듯한 유기견의 모습
녀석의 치료를 돕고 싶다는 사람들의 후원금이 답지했고, 온라인 모금은 당초 목표액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고된 치료 과정 속에서도 유기견은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살려준 수의사의 손길에 연신 꼬리를 흔들고 얼굴을 핥으며 온 마음을 다해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수의사 데이스는 "녀석은 항암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말 똑똑하고 멋진 아이"라며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삶의 문을 두드린 유기견. 그 작은 생명의 간절함이 만들어낸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희망이 가진 위대한 힘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