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TV
치타 한 마리가 숨을 죽인 채 풀밭을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변을 훑어보며 사냥감을 물색하는 듯했습니다.
드넓은 초원 위에는 평화롭게 풀을 뜯는 얼룩말 무리가 보였습니다. 치타는 그중 유독 작은 얼룩말 한 마리를 발견하고는 몸을 낮춰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바람의 방향을 살피며 풀숲 사이로 숨어드는 치타의 움직임에는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한 긴장감이 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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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얼룩말은 치타의 존재를 알아차렸는지, 도망치는 대신 그 자리에서 꼼짝 않고 서 있었습니다.
치타와 눈이 마주친 그 순간, 정적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치타는 사냥 성공을 직감한 듯 잠시 멈칫했지만, 곧 다시 공격 태세를 갖추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린 얼룩말이 갑자기 치타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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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는 순식간에 역전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치타는 오히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사냥꾼의 본능은 사라지고, 오로지 살기 위해 도망치는 모습만이 남았습니다.
어린 얼룩말은 무서운 기세로 치타의 뒤를 쫓았고, 그 모습은 마치 위치가 뒤바뀐 추격전 같았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관리원들은 뜻밖의 반전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치타는 그들을 스쳐 지나 멀리 달아났지만, 뒤에서는 여전히 얼룩말의 끈질긴 추격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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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타가 어린 얼룩말에게서 도망친 이유에 대해 동물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가장 유력한 가설은 '치타의 체력 관리 본능'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치타는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속도를 내는 대신, 그만큼 체력 소모가 큽니다.
따라서 사냥에 실패하거나 상대를 제압하는 데 큰 힘이 들 것으로 예상될 경우, 불필요한 체력 낭비를 막기 위해 사냥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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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얼룩말이 예상치 못한 공격성을 보이며 정면으로 맞서자, 치타는 힘든 싸움이 될 것을 직감하고 손쉽게 사냥감을 놓아준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어린 개체에 대한 판단 착오'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일반적으로 어리고 약한 사냥감을 노리지만, 때로는 그들의 저돌적인 행동이 오히려 치타를 당황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