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중간 부분이 꺾인 것 마냥 휘어져 있는 기린의 모습 / Philip J. Briggs
기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특징은 역시 긴 목입니다. 이 긴 목은 단순한 신체 부위가 아니라, 높은 나뭇잎을 먹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등 생존에 필수적인 도구입니다.
목이 부러지는 것은 곧 생존의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기린에게 목은 생명줄과도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기린의 사진이 공개되어 놀라움을 안겨주었습니다. 반듯해야 할 기린의 목이 중간 부분이 90도로 꺾여 있는 듯 휘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목 중간 부분이 꺾인 것 마냥 휘어져 있는 기린의 모습 / Philip J. Briggs
우리가 흔히 아는 기린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른 충격적인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했습니다. 도대체 이 기린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이 사진은 환경 보호론자인 필립 J. 브릭스 씨가 케냐 남동부 찰류 힐스를 방문했을 때 발견한 것입니다.
그는 기린의 목이 기이하게 휘어진 모습을 보고 두 눈을 의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기린의 목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목 중간 부분이 꺾인 것 마냥 휘어져 있는 기린의 모습 / Philip J. Briggs
가장 유력하게 제기되는 가설은 치열한 짝짓기 경쟁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수컷 기린들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목을 휘두르며 싸우는 '네킹(necking)'이라는 행동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입니다.
생존과 번식이 직결되는 야생의 세계에서, 이러한 싸움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또 다른 가설은 선천적인 장애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진 속 기린이 비교적 평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태어날 때부터 이러한 신체적 특징을 가졌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목 중간 부분이 꺾인 것 마냥 휘어져 있는 기린의 모습 / Philip J. Briggs
필립 브릭스 씨는 "목은 휘어져 있었지만, 기린은 매우 건강해 보였다"며, 이 놀라운 기린이 치열한 야생의 삶 속에서 잘 적응하고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목이 생존과 직결된 동물에게 꺾인 목은 분명 큰 약점일 수 있습니다. 부디 이 기린이 자신의 삶을 잘 이겨내기를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