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수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좁은 건물 벽틈 사이서 강아지들 낳은 유기견

BY 하명진 기자
2025.10.01 07:18

애니멀플래닛좁은 벽틈에서 새끼 돌보고 있는 어미 유기견 / 今天頭條


길을 걷던 한 행인이 우연히 눈에 띈 좁은 틈 사이에서 어미 유기견이 새끼들을 보호하고 있는 애틋한 모습을 목격하고는 깊은 감동과 함께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셨습니다. 


어미 유기견은 겨우 자신의 몸 하나 가눌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건물 벽과 벽 사이의 공간을 보금자리 삼아, 세상에 갓 태어난 어린 새끼들을 필사적으로 품고 있었습니다.


이 어미에게는 잊을 수 없는 잔혹한 과거의 기억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개장수에게 붙잡혀 생사의 기로에 섰다가 필사적으로 탈출했던 아픈 경험이 바로 그것입니다. 


애니멀플래닛새끼들을 돌보고 있는 어미 유기견 / 今天頭條


그 끔찍한 기억은 이 어미가 새로운 생명들을 품었을 때, 본능적으로 세상의 위협으로부터 새끼들을 숨겨야 한다는 절박한 결정을 내리게 했습니다. 


다시는 자신과 새끼들이 같은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개장수의 눈에 띄지 않는 가장 좁고 은밀한 벽 틈을 선택해 출산을 하고 육아를 이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가까이 다가가자, 어미 유기견은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눈빛을 보냈습니다. 마치 자신과 새끼들을 해치려는 것은 아닌지 경계하며,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어미 유기견의 슬픈 눈빛 / 今天頭條


얼마나 모질고 힘든 시간을 버텨왔으면, 도움의 손길이 닿을지 모르는 사람에게조차 저토록 슬픈 눈빛을 보내는 것일까요. 


그 곁에는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아기 강아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잠들어 있었고, 누군가 두고 간 듯한 음식 봉지가 놓여 있어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습니다.


어미 유기견은 이처럼 열악하고 불안한 환경 속에서도, 오직 새끼들을 지켜내겠다는 강한 모성애 하나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좁은 공간에 몸을 욱여넣고서도 행여나 어린 생명들이 다칠까 조심스럽게 감싸 안은 그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면서도 진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어미 유기견의 눈빛 / 今天頭條


이 안타까운 사연은 중국의 한 매체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부디 따뜻한 도움을 받아 이 모견과 새끼들이 더 이상 공포와 추위에 떨지 않고, 안전하고 행복한 보금자리를 찾았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버려진 동물들이 고통받는 현실이 계속되는 한편, 이들을 지키고자 하는 어미의 숭고한 사랑은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동물들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은 언제쯤 올지 깊이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