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하지 않은 '중성화 수술'에 낮밤 가리지 않고 병원 앞에서 짖는 유기견

BY 장영훈 기자
2025.10.01 07:27

애니멀플래닛동의 없는 중성화 수술에 뒷끝 장난 아닌 유기견 / 潇湘晨报


유기견이 한 수의사에게만 유독 큰 소리로 짖는 이유가 밝혀져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단순히 짖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친구들까지 데리고 와 단체로 항의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친구들까지 총 동원해서 밤낮 가리지 않고 4년째 병원 앞에서 항의하는 유기견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는데요.


도대체 어떻게 된 사연일까.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에 사는 수의사 진(陳) 씨는 어느날 다친 유기견을 발견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동의 없는 중성화 수술에 뒷끝 장난 아닌 유기견 / 潇湘晨报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그는 곧바로 유기견을 구조해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해주었죠. 그런데 이때 유기견을 위해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중성화 수술까지 진행했습니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유기견 입장에서는 자신이 원한 것도 아니고, 동의한 적도 없는 수술이었던 것.


그 뒤부터 유기견은 수의사 진씨를 볼 때마다 크게 짖으며 불만을 표현했습니다. 단순히 하루 이틀이 아니라 무려 4년 동안이나 계속 이어졌는데요.


애니멀플래닛동의 없는 중성화 수술에 뒷끝 장난 아닌 유기견 / 潇湘晨报


무엇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시간이 흐르면서 이 유기견이 혼자만 짖지 않고 다른 떠돌이 개 친구들까지 데려와 단체로 짖으며 항의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병원 앞에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짖어대니 이웃 주민들까지 불편을 겪는 상황으로 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의사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은 유기견을 돕겠다는 선의에서 치료와 수술을 해주었는데 되려 유기견이 계속 불만을 표시하며 괴롭히고 있으니 말입니다.


애니멀플래닛동의 없는 중성화 수술에 뒷끝 장난 아닌 유기견 / 潇湘晨报


하지만 유기견의 마음은 단단했습니다. 유기견은 마치 "내 허락도 없이 왜 했느냐"는 듯 절대 물러서지 않았죠.


사연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폭소와 동시에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유기견도 뒷끝 장난 아니네요", "도와줬다가 오히려 원망을 받다니 안타깝다", "정말 개들도 자기 의사가 확실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결국 이 이야기는 한 가지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반려동물을 위한다고 해서 모든 결정을 대신 내려도 되는 것일까 하는 점입니다.


애니멀플래닛동의 없는 중성화 수술에 뒷끝 장난 아닌 유기견 / 潇湘晨报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들도 나름의 감정과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인데요. 그리고 동시에 아무리 선의의 행동이라도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전혀 다른 문제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유기견과 수의사의 갈등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유기견에게는 자신이 겪은 일이 너무나 큰 사건이었나 봅니다.


수의사와 유기견은 끝내 화해할 수 있을지 아니면 계속해서 짖으며 항의할지 많은 이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동의 없는 중성화 수술에 뒷끝 장난 아닌 유기견 / 潇湘晨报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