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에서 고개 떨구고 있는 유기견 모습 / Carson Animal Services facility
평생 자신을 아껴줄 가족이라 굳게 믿고 따랐던 이들에게 하루아침에 외면당한 강아지가 있습니다. 그 배신감과 충격이 너무도 깊었던 탓일까요.
녀석은 보호소의 차가운 바닥 한쪽 구석에 몸을 숨긴 채, 세상과의 모든 소통을 단절한 듯 고개를 푹 떨구고 앉아 있습니다. 그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이 안타까운 사연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칼슨 동물 보호소(Carson Animal Services Facility)로 이송된 한 유기견에게서 시작되었습니다.
가족에게 버려져 보호소로 오게 된 녀석은, 그 충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좀처럼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녀석은 그저 하루 종일 축 늘어진 채 땅바닥만 바라볼 뿐입니다.
버림 받은 충격에 고개 떨군 유기견 / Carson Animal Services facility
심지어 밥을 주어도, 물을 놓아주어도 미동조차 하지 않은 채 깊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고개를 땅에 떨군 채 멍하니 앉아있는 모습은, 마치 세상 전부를 잃어버린 듯한 상실감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버려진 충격은 녀석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어,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만들었습니다.
버려질 당시 이름을 알 수 없어 알파벳과 숫자로 조합된 번호로 불려야 하는 이 작은 생명을 어찌 위로할 수 있을까요.
녀석의 슬픔에 찬 모습을 공개한 보호소 직원은 “꼬리를 흔들거나 냄새 맡는 등의 가장 기본적인 행동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깊이 침잠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유기견 / Carson Animal Services facility
직원은 또한 안타까운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예쁘고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강아지를 데려왔다가, 감당하지 못할 무책임함으로 하루에도 수많은 동물들이 버려지고 있습니다.”라고 말이죠.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을 믿어왔던 가족에게 비수를 맞고 홀로 남겨진 수많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만약 그들의 삶을 끝까지 책임질 수 없으리라 판단된다면,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 작은 생명들에게도 인간과 똑같이 감정이 존재하며, 그들의 마음은 쉽게 무너지고 상처 입는다는 사실을 부디 잊지 말아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