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시끄럽게 쪼아대는 딱따구리한테 단단히 화난 다람쥐가 한 '분노 폭발 행동'

BY 하명진 기자
2025.09.30 15:42

애니멀플래닛Kennedy New / Ravi Raj


자연의 세계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때로는 인간 세상 못지않게 치열한 삶의 영역 싸움이 펼쳐지곤 합니다. 


특히 잠자리를 두고 벌어진 두 야생 동물의 '극대노' 복수극 현장이 포착되어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본능적으로 자신의 영역 근처를 쪼아대며 소음 공해를 일으킨 딱따구리에게, 잠을 방해받은 다람쥐가 폭발하여 격렬한 응징에 나섰다고 합니다.


이 믿기 힘든 충격적인 사연은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데일리메일을 통해 보도되었으며, 인도 타밀나두주에서 카메라에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현지 주민인 라비 라즈(Ravi Raj) 씨는 평소 지나치던 길에서 나무 구멍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팽팽하게 대치하며 다투는 다람쥐와 딱따구리의 모습을 우연히 목격하고는 너무나 놀라 이 장면을 포착하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Kennedy New / Ravi Raj


상황은 이러했습니다. 그 나무 구멍을 자신의 아늑한 잠자리 삼아 깊은 잠에 빠져 있던 다람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나무 주변을 맴돌며 쉴 새 없이 나무를 쪼아대는 딱따구리의 시끄러운 소음 때문에 다람쥐는 단단히 화가 나고 말았습니다. 


조용히 잠자던 자신에게 끊임없이 소음 폭격을 가하는 행위에 다람쥐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뚜껑이 열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다람쥐는 나무 구멍 밖으로 튀어나와 딱따구리에게 곧장 달려들기 시작했습니다. 다람쥐는 자신의 작고 날카로운 발톱을 앙칼지게 세우며 딱따구리를 향해 맹렬히 돌진했습니다. 


그저 열심히 나무를 쪼고 있던 딱따구리는 갑작스러운 다람쥐의 분노에 찬 공격에 크게 당황한 듯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몸집은 딱따구리가 훨씬 컸지만, 분노로 이성을 잃은 다람쥐의 기세는 상대를 압도했습니다. 제대로 격분한 다람쥐는 체급 차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딱따구리에게 발톱을 무섭게 휘둘렀다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Kennedy New / Ravi Raj


결국 이 작지만 강한 복수자 다람쥐의 기세에 압도된 딱따구리는 겁을 먹고 황급히 그 자리를 떠나야 했습니다. 다람쥐의 소음 공해죄에 대한 응징이 제대로 먹힌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딱따구리는 왜 그토록 열심히 나무를 쪼고 있었던 것일까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행위는 주로 식량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합니다. 그 나무의 구멍 안에 숨어 살고 있는 유충 등을 잡아먹기 위해서이거나, 나무 자체를 식량 창고로 활용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즉, 딱따구리에게는 생존 본능에 따른 당연한 행동이었으나, 다람쥐에게는 자신의 보금자리를 위협하는 최악의 소음 공해였던 것입니다. 


나무 구멍에서 자고 있던 다람쥐에게 잠을 깨운 죄로 단단히 혼쭐이 난 딱따구리였는데요. 이 두 녀석의 긴박했던 대치 장면이 담긴 사진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