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rtsafari / Magnus News
야생의 세계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믿기 힘든 광경이 벌어지곤 합니다. 바로 '밀림의 왕' 사자의 새끼가 개코원숭이에게 납치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여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맹수와 영장류 사이의 상식을 벗어난 이 만남은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져 더욱 큰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 놀라운 사건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위치한 크루거국립공원 내 사파리에서 포착되었습니다.
현지에서 사파리 가이드로 일하던 커트 슐츠(Kurt Schultz) 씨는 야생동물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던 중, 눈앞에 펼쳐진 믿을 수 없는 장면에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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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은 듯한 어린 아기 사자를 한 마리의 개코원숭이가 품에 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개코원숭이는 아기 사자를 입에 물거나 팔로 단단히 안은 채 나무 위를 기어 올라가는 기이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나무 위에서 개코원숭이는 마치 자기 새끼를 돌보는 것처럼 아기 사자를 품에 안고 털을 골라주는 등 이상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뜻밖의 상황에 주변에 있던 다른 원숭이들도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슐츠 씨는 처음에 어미 개코원숭이가 길 잃은 아기 사자를 가여워해 잠시 돌보는 모성애를 발휘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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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놀랍게도 이 개코원숭이는 암컷이 아닌 덩치가 큰 수컷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개코원숭이의 힘에 의해 강제로 나무 위로 끌려간 아기 사자는 필사적으로 개코원숭이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을 쳤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사진을 직접 찍은 슐츠 씨는 "20년간 사파리 가이드 생활을 했지만, 개코원숭이가 아기 사자를, 그것도 수컷 원숭이가 데리고 있는 것은 난생처음 본 광경입니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개코원숭이가 먹이를 찾으러 다니던 중 어미 사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숨겨져 있던 아기 사자를 우연히 발견하고 납치했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추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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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 광경이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에서 개코원숭이 라피키가 주인공 사자 심바를 들어 올리는 장면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 이야기는 영화처럼 해피 엔딩이 아니었습니다.
모두의 관심과 궁금증 속에 안타깝게도 개코원숭이에게 납치되었던 아기 사자는 결국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이 수컷 개코원숭이가 도대체 왜 아기 사자를 납치하여 나무 위로 올라갔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 역시 끝내 밝혀지지 않아 이 사건은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게 되었습니다.
개코원숭이의 알 수 없는 행동과 아기 사자의 비극적인 최후는 야생의 세계가 가진 예측 불가능하고 잔혹한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