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주변에서 데이트 하는 커플 발밑에서 숨 죽여 기다리는 악어의 '소름돋는 상황'

BY 하명진 기자
2025.10.01 10:13

애니멀플래닛@onewildlifer


강가에 드리워진 콘크리트 벽 아래, 어둡고 잔잔한 수면 위로 거대한 악어 한 마리가 천천히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치 주변의 물결처럼 조용하고 은밀하게, 악어는 길고 날카로운 이빨이 가득한 주둥이를 수면 밖으로 꺼냅니다. 


이 육중한 파충류는 턱을 콘크리트 벽에 살짝 기댄 채, 머리를 하늘을 향해 높이 치켜들고 있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자신이 노리는 먹잇감을 간절히 기다리는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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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그 악어의 머리 위, 콘크리트 상판 위로 누군가의 존재가 나타납니다. 편안한 갈색 신발을 신은 남자의 발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흐르자, 그 남성에게 다가오는 듯한 여성의 발까지 보입니다. 이들은 강변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임이 분명합니다. 


그들은 서로에게 집중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만, 자신들의 바로 발밑에서 어떤 끔찍한 존재가 숨죽이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애니멀플래닛@onewildli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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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는 미동도 없이 그들이 조금 더 가까이 오기를, 혹은 부주의하게 몸을 내밀기를 간절히 바라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콘크리트 벽의 구조가 악어가 섣불리 뛰어오르거나 도약하여 덤벼들 수 있는 구조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악어의 머리 위는 단단하고 두꺼운 돌 지붕처럼 가로막혀 있어, 사람을 향해 직접적인 공격을 감행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애니멀플래닛@onewildlifer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모른 채 평화로운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남녀 커플의 바로 아래에,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냉혈한 포식자가 조용히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이 상황 자체가 주는 공포감은 형언할 수 없습니다.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평범한 일상 공간 바로 밑에 도사린 소름 끼치는 위험의 그림자. 


이처럼 극명하게 대비되는 평화와 공포의 순간이 보는 이에게 깊은 전율과 공포감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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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