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drumimages / ClarkeEspie
하늘의 제왕 독수리의 발톱에 붙잡혀 공중으로 끌려 올라가는 새끼 돼지의 모습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겨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연약한 존재에게 가혹한 약육강식(弱肉強食)의 세계를 생생하게 보여주어 씁쓸한 현실을 깨닫게 합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주에 사는 사진작가 클라크 에스피(Clarke Espie) 씨는 크로마티 습지 일대를 탐사하던 중 하늘에서 들려오는 정체불명의 날카로운 울음소리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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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나는 방향을 따라 하늘을 올려다본 에스피 씨는 거대한 날개를 펼친 독수리 두 마리가 유유히 선회하는 모습을 포착하셨습니다.
하지만 울음소리의 근원은 독수리가 아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두 마리 독수리 중 한 마리의 강력한 발톱에 검은색 물체가 단단히 붙잡혀 있었는데, 그 정체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돼지였습니다.
거대한 독수리는 발톱으로 새끼 돼지를 단단히 움켜쥔 채, 힘차게 날갯짓하며 습지 위 하늘을 가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공중으로 납치당하는 듯한 새끼 돼지의 절규는 자연의 냉혹한 법칙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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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눈길을 끈 것은 이 사냥꾼의 정체였습니다. 사진 속 독수리는 주로 호주 해안 지역이나 물 위에서 먹이를 찾는 것으로 알려진 바다 독수리(White-bellied Sea Eagle)였습니다.
바다 독수리는 통상 물고기, 거북이, 물새 등 수생 동물을 주 먹이로 삼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육지에서 비교적 덩치가 있는 새끼 포유류인 돼지를 사냥하는 모습은 생태학적으로도 상당히 이례적이며, 야생에서의 생존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주는 놀라운 광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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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금류의 압도적인 힘과 발톱에 의해 희생되는 새끼 돼지의 모습은 자연의 잔혹한 질서를 적나라하게 증명해 보입니다.
씁쓸함이 감돌지만, 이 장면은 오늘날 동물의 세계를 지배하는 생존 법칙의 실체이자, 때로는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