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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게 기분이 오싹하고 음산한 물가였습니다. 주변은 무성하게 자란 수풀로 뒤덮여 인적이 끊긴 듯 고요했고, 햇빛마저 제대로 들지 않아 음침한 기운이 감돌았죠.
하지만 이런 곳이야말로 숨어 있는 민물고기들의 천국일 거라는 기대감에 낚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막 낚싯대를 드리우려던 순간, 낚시꾼은 왠지 모를 이상한 느낌에 사로잡혔습니다. 물결 하나 없이 잔잔한 수면 아래에 무언가 거대한 것이 도사리고 있는 것만 같았죠.
그는 준비해 온 긴 나무 막대기를 들고 조심스럽게 물가로 다가섰습니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첨벙!" 하고 물 표면을 강하게 내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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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순간,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고요했던 수면이 폭발하듯 솟구쳐 오르더니, 거대한 악어 한 마리가 물속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튀어나왔습니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 광경이었죠. 악어는 무시무시한 이빨을 전부 드러내며 포효하듯 입을 크게 벌렸습니다.
그 엄청난 악력과 날카로운 이빨이 순간적으로 눈앞을 가로막자, '만약 저 입에 잡아 먹혔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온몸의 털이 곤두섰습니다.
이곳이 악어 서식지와 가깝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극적인 상황을 직접 목격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낚시꾼이 물의 파동을 이용해 악어를 자극한 것이 정확하게 통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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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의 행동은 악어의 특별한 감각을 건드린 것입니다. 악어는 주변 환경의 아주 작은 물의 파동(진동)까지도 감지하여 먹이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악어는 주로 열대 및 아열대 기후 지역의 강, 호수, 늪지대 등 담수 환경이나 일부 종은 염분이 섞인 기수 또는 해안 지역에서 서식합니다.
특히 호주나 아프리카의 강과 호수는 나일 악어, 바다 악어 등 다양한 악어 종이 많이 서식하는 주요 서식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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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는 먹잇감을 사냥하기 위해 물속에서 오랜 시간을 잠복하며 기다립니다.
이때 악어에게 물의 파동을 감지하는 능력은 생존에 필수적입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악어의 턱과 몸 전체에는 미세한 압력 감지기 역할을 하는 감각 구멍(Integumentary Sensory Organs, ISOs)이 분포해 있습니다.
이 작은 점 같은 구멍들은 매우 민감하여 물 표면에서 발생하는 아주 미세한 파동이나 진동까지도 포착해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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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물고기가 헤엄치는 움직임, 물을 마시는 동물의 발자국 등 물의 진동 변화를 감지함으로써, 악어는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밤이나 탁한 물속에서도 먹이의 정확한 위치와 크기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낚시꾼이 막대기로 물을 내려친 행동은 악어에게는 "먹이가 가까이 왔다"는 강력한 신호로 작용하여 순식간에 튀어나오게 만든 것입니다.
극도의 긴장감을 유발했던 순간이었지만, 야생 악어 서식지에서는 항상 안전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