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가 쓰러뜨려 죽인 기린 배안에서 꺼낸 건 '새끼 기린'이었다

BY 장영훈 기자
2025.10.14 13:19

애니멀플래닛잔혹하지만 눈을 뗄 수 없는 자연의 진실 / Latest Sightings


아침 햇살이 막 떠오르던 남아프리카의 크루거 국립공원. 사파리 차량이 멈춘 곳엔 놀라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7마리의 사자들이 거대한 기린을 둘러싸고 있었는데요. 그날 현장을 목격한 한 로지 주인은 "자연의 세계가 이렇게 냉정할 수 있구나"라는 말을 남겼는데요.


인간이 만든 어떤 영화보다 더 강렬한 장면이었습니다. 처음엔 평화로워 보이던 사자들의 식사 시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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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린 수사자들이 돌아가며 고기를 뜯어먹었고 그 주위엔 하이에나들이 조심스레 맴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저 멀리서 들려오는 낮고 묵직한 울음소리가 공기를 가르며 다가왔는데요. 두 마리의 거대한 지배 수사자가 등장한 것.


어린 사자들은 순식간에 물러나고, 현장은 긴장감으로 가득 찼습니다. 두 사자는 다른 모든 사자들을 밀어내며 먹잇감을 완전히 장악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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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피를 흘리는 싸움은 없었지만 기세만으로도 서열이 분명했습니다. 그때부터는 그들의 식탁이었는데요.


시간이 흘러도 사자들은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는데요. 태양이 머리 위로 오르고 새들이 멀리서 울어댈 때도 사자들은 여전히 기린 곁에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낮이 한창일 무렵 놀라운 광경이 눈에 들어왔는데요. 사냥 당한 기린의 배 안에서 작은 다리가 살짝 드러난 것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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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습니다. 사실 사냥 당해 죽은 기린은 새끼를 품은 채 죽음을 맞이했던 것입니다. 이 사실을 눈치챈 한 수사자는 천천히 다가가 그 다리를 조심스럽게 물었죠.


그리고 마치 자기의 전리품이라도 되는 듯 몸을 세우고 숲속으로 사라졌는데요. 보는 이들의 마음은 먹먹했습니다.


야생의 세계에서는 생명의 시작과 끝이 이렇게 맞닿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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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계속된 이 장면은 그야말로 자연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하이에나는 결국 다시 나타나지 못했고 대형 독수리들만이 멀리서 서서히 내려왔는데요.


그날을 지켜본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자연은 잔혹하지만, 동시에 위대하다"


누군가의 죽음이 또 다른 생명의 먹이가 되고 그렇게 생태계는 끝없이 순환합니다. 인간의 눈에는 잔인하게 보일지라도 그것이 바로 자연의 진짜 얼굴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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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단순한 사냥의 장면이 아니라 우리가 쉽게 잊고 사는 자연의 법칙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인간이 개입하지 않아도 모든 것은 질서 속에서 돌아갑니다. 그날 목격자는 카메라를 내려놓고 오랫동안 숨을 고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순간, 나는 자연 앞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생명은 언제나 경이롭고 그 경이로움은 때로 잔인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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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