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사냥하는 재규어?"...사진 속 숨겨진 소름돋는 반전 비밀

BY 하명진 기자
2025.10.25 06:51

애니멀플래닛@WeeenaTikuna


남아메리카의 야생에서 포착된 이 놀라운 일련의 사진들은 언뜻 보기에 긴장감 넘치는 사냥의 순간을 담고 있는 듯합니다. 


강둑 위에서 얼룩무늬 몸을 웅크린 채 물속을 응시하는 재규어(Jaguar)의 모습과, 그 시선 아래 유유히 헤엄치는 수달의 모습은 영락없는 포식자와 먹이의 구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재규어는 남미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악어(카이만)를 사냥할 정도로 뛰어난 수영 실력과 강력한 치악력을 가졌기에, 몸집이 작은 수달 정도는 손쉽게 제압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WeeenaTikuna


실제로 사진 속에서 재규어는 당장이라도 뛰어들 듯 수달을 향해 낮은 자세로 으르렁거리는 듯한 위협적인 태세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현장에 숨겨진 움직임을 자세히 관찰하면 예상 밖의 반전 비밀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사진을 면밀히 살펴보면, 재규어가 수달을 따라다니며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물속의 수달이 물살을 거슬러 헤엄치면서 재규어가 있는 강둑 쪽으로 계속 접근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약자라면 맹수를 보자마자 도망가야 정상이지만, 이 수달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장면의 진실은 재규어가 수달을 사냥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WeeenaTikuna


오히려 재규어는 강을 건너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수달 무리 때문에 쉽게 물속으로 뛰어들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던 것입니다.


결국, 이 장면은 재규어가 수달을 사냥하는 것이 아니라, "강의 늑대"라 불리는 수달이 재규어를 사냥하듯 쫓아내고 있는 놀라운 순간이었습니다.


이러한 수달의 대담함은 주로 남미에 서식하는 **왕수달(Giant Otter)**의 생존 전략에서 비롯됩니다.


애니멀플래닛@WeeenaTikuna


전문가들은 재규어가 왕수달을 두려워하는 것이 단순한 공포가 아닌, 전략적인 회피라고 분석합니다. 


왕수달은 강력한 가족 단위의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며, 무리 전체가 협력하여 재규어와 같은 대형 포식자에게 집단으로 맞서 공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왕수달은 물속에서 재규어보다 훨씬 민첩하고 능숙하며, 집단으로 공격할 경우 재규어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WeeenaTikuna


또한, 왕수달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포식자를 향해 매우 공격적이기에, 재규어 입장에서는 불필요하게 부상당할 위험과 소모되는 에너지를 피하기 위해 왕수달 무리와의 대결을 기피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재규어는 왕수달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지만,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영리함 때문에 왕수달에게 압도당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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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