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맡겼는데...애견호텔에 맡긴 반려견이 '테이프 뭉치'로 돌아왔어요"

BY 하명진 기자
2025.10.29 12:21

애니멀플래닛반려견 살아 생전 모습과 테이프 뭉치로 돌아온 모습 / instagram 'kirstenkinch'


아이슬란드로 가족여행을 떠나기 위해 잠시 애견호텔에 반려견을 맡겨두었던 집사는 그만 충격적인 현실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애견호텔로 찾아갔을 때, 그녀의 반려견은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되어 박스테이프로 꽁꽁 감긴 채 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며칠 사이에 반려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애견호텔에 맡겨진 지 불과 3일 만에 싸늘한 모습으로 돌아온 반려견을 본 집사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반려견 살아 생전 모습 / instagram 'kirstenkinch'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아일랜드 여성 커스틴 킨치(Kirsten Kinch)가 겪은 이 믿기 힘든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사연은 이러합니다. 


지난 2018년 12월 27일, 커스틴 킨치 씨는 모처럼 휴가를 얻어 아이슬란드로 가족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애지중지 키우던 반려견 노바(Nova)를 데려갈 수 없던 상황이었기에, 그녀는 노바를 더블린의 한 애견호텔에 맡겼습니다. 


당시 노바는 몇 달 전 대장염을 앓았지만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아 상태가 호전된 상태였고, 그녀는 혹시 몰라 애견호텔 측에 노바의 약 복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두었다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반려견 살아 생전 일상의 모습 / instagram 'kirstenkinch'


3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반려견 노바를 찾으러 애견호텔에 갔고, 그곳에서 노바가 이미 숨졌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불과 3일 전만 하더라도 건강했던 노바가 한순간에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된 상황도 비통했지만,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애견호텔 측의 황당한 대응 방식이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테이프 뭉치로 돌아온 반려견 . instagram 'kirstenkinch'


애견호텔로 달려간 그녀의 눈앞에 놓여 있던 것은 공처럼 둘둘 말려 테이프로 감겨진 검은 뭉치였습니다. 


사랑스러운 반려견 노바의 사체를 박스테이프로 꽁꽁 감아놓았다는 사실에 커스틴 킨치 씨는 큰 충격을 받고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노바 몸속에 있는 마이크로칩을 확인하고 나서야 이 뭉치가 자신의 반려견 노바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살아 생전 찍힌 반려견의 모습 / instagram 'kirstenkinch'


사고 경위를 정확히 알고 싶었던 그녀는 애견호텔 측에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다만, 애견호텔 측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노바가 파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까 걱정했다”, “다른 강아지들에게 병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가방을 봉인하라는 병원의 지시를 받아서 한 일이다”라고 해명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즉, 애견호텔 측은 제대로 된 진단이나 확인도 없이 노바가 전염병에 걸린 것으로 속단하여, 사체를 아무런 존중 없이 밀봉했다는 것입니다. 


커스틴 킨치 씨는 "노바의 사체를 처리한 방식에는 그 어떠한 공감이나 배려도 없었습니다"라며 "우리 가족은 다시 없을 가족 같은 반려견을 잃었는데도 그들에게서 어떤 사과도 받지 못했습니다"라고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