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ofact-en
끝없이 펼쳐진 아프리카 초원, 한 마리의 암사자가 사냥한 듯 보이는 어린 동물을 입에 물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검은색의 어린 돼지입니다. 얼핏 잡아먹으려는 듯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암사자의 모습에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 놀라운 장면이 포착됩니다.
암사자는 돼지를 정말로 물어버린 것이 아니라, 마치 장난을 치듯 가볍게 깨물어주거나 아기 돼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함께 놀아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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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를 대하듯 조심스럽게 어린 돼지를 보살피는 암사자와 그 곁을 따르는 아기 돼지의 기묘한 동거. 그러나 이 평화로운 광경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잠시 후, 이들을 발견한 또 다른 암사자 한 마리가 어린 돼지를 사냥하려는 듯 달려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 새끼 돼지를 보살피던 암사자는 재빨리 아기 돼지를 입에 물고 달려드는 다른 사자를 막아섰습니다.
위험으로부터 아기 돼지를 보호하려는 듯한 필사적인 몸짓에서 무언가 특별한 사연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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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이 암사자에겐 며칠 전 가슴 아픈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자신의 눈앞에서 하이에나 무리에게 사랑하는 새끼를 잃었던 것입니다.
암사자는 새끼의 죽음을 목격한 충격 때문인지, 한동안 그곳을 떠나지 못하며 슬픔에 잠겨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암사자가 사냥에 나섰을 때, 어미 돼지 무리를 발견했고, 그곳에 혼자 남겨진 어린 새끼 돼지를 마주하게 된 것입니다.
그 후, 암사자는 이상하게도 이 새끼 돼지를 잡아먹지 않고 마치 자신의 잃어버린 새끼처럼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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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을 관리하는 사육사들은 처음에는 암사자가 며칠 안에 새끼 돼지를 잡아먹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암사자가 계속해서 모성애를 발휘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육사들은 비로소 그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잃어버린 새끼를 향한 지극한 모성애가 대상을 초월하여 어린 돼지에게로 향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암사자의 크고 따뜻한 품에 안겨 있는 어린 돼지의 모습에서, 잃어버린 새끼를 향한 슬픔과 동시에 샘솟는 숭고한 모성애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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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암사자의 행동에 대해 동물 전문가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밝혔습니다.
"새끼를 잃은 어미 동물이 다른 종의 새끼를 입양하거나 보살피는 행동은 드물지만, 야생에서 간혹 관찰되곤 합니다.
이는 강력한 호르몬적 충동과 깊은 심리적 고통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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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새끼를 잃은 직후의 어미는 모성 본능이 극대화되어 있어, 눈앞의 다른 연약한 새끼에게 자신의 모성애를 투사하게 됩니다.
이 암사자의 경우, 어린 돼지를 보호하는 행위가 자신의 상실감을 치유하고 본능적인 양육 욕구를 해소하려는 무의식적인 노력인 것입니다.
종을 넘어선 이 감동적인 모성애는 야생 동물의 복잡하고 깊은 감정 세계를 보여주는 놀라운 사례입니다."
이들의 이야기가 부디 슬픔을 넘어선 따뜻한 기적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