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 Kaleb Benham, (오) twitter_@AnnaGilesTV
자신이 보는 눈앞에서 반려견을 물고 가던 거대한 흑곰을 맨주먹으로 물리쳐 쫓아낸 한 남성의 이야기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무려 몸무게가 160kg에 달하는 거구의 흑곰을 상대로 사투를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남성은 다행히 큰 부상 없이 소중한 반려견을 구해낼 수 있었습니다.
미국 CBS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네바다 카운티에 사는 칼레브 벤햄(Kaleb Benham) 씨에게 이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추수감사절 전날인 지난달 25일, 칼레브 씨는 집 밖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급히 밖으로 달려나갔습니다. 마당에서 놀고 있던 반려견 '버디(Buddy)'에게 무슨 일이 생겼음을 직감한 것입니다.
그의 눈앞에는 약 160kg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흑곰이 반려견 버디(핏불종)의 머리를 물고 어딘가로 가고 있었습니다.
twitter_@AnnaGilesTV
투견의 일종인 버디였지만, 자신보다 네 배나 큰 흑곰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스쳤지만, 칼레브 씨는 주저 없이 흑곰에게 돌진했습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솔직히 그때 머릿속에는 '내 새끼부터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칼레브 씨는 곰에게 달려들어 세게 밀치고 넘어뜨린 다음, 목을 붙잡고 곰이 도망치기 전까지 눈과 얼굴을 마구 때렸다고 당시 필사적인 몸싸움을 전했습니다.
그렇게 흑곰과 땅바닥에 뒹굴며 격렬한 사투를 벌인 끝에, 칼레브 씨는 다행히 큰 부상 없이 버디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반려견 버디는 곰에게 집중적으로 물린 탓에 눈 주위와 입술, 귀 등 머리 부분이 심하게 찢어지고 구멍이 나는 등 상처가 매우 심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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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버디는 병원에서 머리 상처 부위에 진물을 빼기 위한 호스를 삽입하는 등 응급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다행히 버디는 건강을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칼레브 씨는 이후에도 흑곰이 몇 차례 더 집 주변을 찾아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먹잇감을 놓친 흑곰이 다시 먹이가 있는 곳을 찾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라고 말하며 불안감을 내비쳤습니다.
눈앞에서 반려견을 공격하는 흑곰에 맞서 맨주먹으로 제압하고 생명을 구한 이 남성의 사연에 많은 누리꾼들은 박수를 보냈으며, 반려견 버디의 빠른 쾌유를 빌었습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에는 2만 5천에서 3만 마리의 흑곰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컷 흑곰은 보통 70~160kg 수준이지만 최대 270kg에 달하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