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에게 죽기직전인 임팔라는 '절박한 마음'에 하이에나에게 살려달라고 외쳤다

BY 하명진 기자
2025.11.06 12:35

애니멀플래닛하이에나에게 살려달라고 외치는 임팔라 / Latest Sightings


야생의 세계는 자연 본연의 위대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아름답다고 느껴지지만, 그 속에는 생과 사를 가르는 냉혹하고 잔혹한 현실 역시 숨겨져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 모든 생존 경쟁은 창조된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섭리에 따라 해결되도록 내버려두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바로 야생의 변하지 않는 법칙이기도 합니다.


사진 속에는 거대한 비단뱀에게 온몸이 휘감겨 곧 숨이 끊어질 위기에 처한 새끼 임팔라, 그리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비단뱀이 사냥한 먹이를 훔쳐 가려 기회를 엿보는 하이에나가 동시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비단뱀이 새끼 임팔라 휘감고 있는 모습 지켜보는 하이에나 / Latest Sightings


이 비극적인 현장은 야생의 법칙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생명을 빼앗는 비단뱀과 그 생명을 노리는 하이에나 사이에서 발버둥 치는 새끼 임팔라. 과연 이들은 어떤 운명의 결말을 맞이했을까요?


사연은 아프리카 보츠와나 오카방고 델타에 위치한 몸보 캠프에서 포착되었습니다.


현장을 목격한 마이크 서덜랜드(Mike Sutherland)에 따르면, 새끼 임팔라 한 마리가 거대한 비단뱀에게 쫓기다가 결국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애니멀플래닛기회 엿보다가 새끼 임팔라 뺏기 시도하는 하이에나 / Latest Sightings


비단뱀은 눈 깜짝할 사이에 불쌍한 새끼 임팔라의 몸을 휘감았고, 서서히 온몸의 뼈를 옥죄며 숨통을 끊어가는 중이었습니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 새끼 임팔라는 마지막 희망을 걸듯 자신을 노려보는 또 다른 포식자, 하이에나를 향해 절박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마치 "나를 살려달라"고 애원하듯이 말이죠. 바로 그때, 기회를 엿보던 하이에나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애니멀플래닛비단뱀에 휘감긴 새끼 임팔라 들어 올리는 하이에나 / Latest Sightings


하이에나는 새끼 임팔라의 애원에 반응한 것이 아니라, 그저 먹이를 가로채려는 본능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하이에나는 새끼 임팔라를 물어 통째로 들어 올리려 했으나, 비단뱀이 워낙 완강하게 먹이를 옥죄고 있어 첫 시도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하이에나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하이에나는 아예 비단뱀과 새끼 임팔라를 함께 낚아채듯 들어 올렸다가 땅에 일부러 내던져 버렸는데요. 


애니멀플래닛멀리서 새끼 바라볼 수밖에 없는 어미 임팔라 / Latest Sightings


이 거친 충격에 결국 비단뱀은 사냥감을 놓치고 말았고, 미련을 버린 채 조용히 땅을 기어서 도망쳤습니다. 


비단뱀의 옥죄임에서 벗어난 새끼 임팔라는 잠시 자유를 얻었지만, 이는 더 잔인한 포식자의 먹이가 되기 위한 잠시의 유예였을 뿐입니다. 


하이에나는 비단뱀으로부터 새끼 임팔라를 빼앗는 데 성공했고, 멀리서 어미 임팔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먹어치웠다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새끼 임팔라 휘감은 몸 풀고 있는 비단뱀 / Latest Sightings


일각에서는 어미 앞에서 하이에나에게 잡아먹히는 새끼 임팔라를 보고도 왜 가만히 있었냐며 현장을 목격한 사람이 도와줬어야 한다고 분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장을 포착한 마이크 서덜랜드의 생각은 단호했습니다. 


그는 보기 힘들 만큼 잔혹한 상황이었지만, 자연의 섭리에 인간의 감정으로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현장에 없었어도 그와 같은 먹이 사슬의 원리가 똑같이 작동했을 것이라면서, 절박하게 외치던 새끼 임팔라와 슬퍼하는 어미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야생의 잔혹하면서도 놀라운 생존 경쟁을 보여주는 현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의 진짜 모습과 그 섭리를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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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