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나를 때리지 마세요!" 몽둥이 든 사람들 피해 가게로 뛰어든 유기견

BY 장영훈 기자
2025.11.23 07:31

애니멀플래닛겁 먹고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유기견의 슬프고도 감동적인 적응기 / kknews


어떤 강아지든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만약 더러움 속에 숨겨진 순백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무서운 사람들을 피해 가게로 뛰어들어 온 작은 하얀 유기견이 있습니다. 이 유기견은 목욕하고 씻긴 후 천사 같은 모습을 드러냈지만 마음속에는 아직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영문인지, 무슨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도 너무 궁금한데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한 가게 주인이 막 가게 문을 열었을 때 하얀색 유기견 한마리가 쏜살같이 가게 안으로 달려들어 왔습니다.


애니멀플래닛겁 먹고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유기견의 슬프고도 감동적인 적응기 / kknews


밖을 보니 몽둥이 같은 것을 들고 있던 사람들이 가게 주인을 보고서는 눈치를 살피더니 이내 고개를 돌려 도망치듯 사라졌는데요.


유기견은 그들에게서 필사적으로 도망쳐온 것 같았습니다. 가게 주인은 유기견을 보려고 몸을 돌렸는데 유기견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죠.


어디에 숨었는지 유기견을 좀처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참을 찾은 끝에 가게 주인은 유기견이 계산대 아래 좁은 틈에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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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은 가게 주인을 보자마자 온몸이 덜덜 떠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달래도 유기견은 숨어 있는 곳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오후까지 숨어 있던 유기견은 밥 먹을 시간이 되자 너무 배가 고팠는지 용기를 내어 머리만 빼꼼 내밀었죠.


가게 주인이 가만히 있자 그제야 유기견은 나와서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가게 주인은 밥을 조금 덜어 주었고 밥을 먹자 유기견은 그제서야 조금씩 용기를 얻는 것 같았는데요.


밤이 되자 가게 주인은 유기견을 씻겨주기로 했습니다. 온몸이 너무 더러워서 샴푸도 여러 번 사용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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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유기견은 목욕하는 내내 덜덜 떨면서도 가만히 있었습니다.


세 번이나 씻기고 나니 유기견의 털이 깨끗해졌는데, 눈이 부실 정도로 예쁜 순백의 하얀 털이었습니다. 정말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모습이었죠.


가게 주인은 이 유기견에게 작은 흰 강아지라는 뜻으로 '소백(小白)'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합니다. 이제 소백이는 더 이상 유기견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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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강아지 소백이는 과거의 끔찍했던 기억 때문인지 절대로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데요.


가게 주인이 산책을 데려가려고 할 때마다 무서워서 도망치고 숨는 모습을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는데요. 아무래도 이 마음의 상처는 아마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소백이처럼 세상에 겁을 먹고 숨어 있는 유기견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우리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만이 이 아이들의 깊은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습니다.


모든 강아지들이 따뜻한 집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날이 과연 오기는 할까요. 주변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절실한 때입니다.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