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오랜만에 밥 먹어요" 밥 한입 먹더니 눈 감고 우는 유기견

BY 장영훈 기자
2025.11.21 07:39

애니멀플래닛굶주림에 지쳐 쓰러진 유기견, 첫 입 먹고 눈 감고 눈물 / kknews


배고픔에 지쳐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작은 강아지를 본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여기 사람들에게 버려진 후 단 한 번의 밥 한 술에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표현을 한 강아지가 있습니다.


도대체 이 아이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연은 이렇습니다. 직장인이 일하는 회사 밖으로 작은 유기견 한마리가 찾아왔는데요.


유기견은 쓰레기통에서 눈을 떼지 못했는데 이건 누가 봐도 틀림없이 배가 몹시 고팠던 것이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굶주림에 지쳐 쓰러진 유기견, 첫 입 먹고 눈 감고 눈물 / kknews


무엇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유기견의 몸에 털이 엉키고 딱지가 앉아 있어서 너무나 더러웠다는 점입니다.


함께 있던 동료들은 '더러우니 가까이 가지 말라'고 직장인에게 말했지만 그는 적어도 따뜻한 밥 한 끼는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직장인은 서둘러 음식을 사서 유기견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러자 유기견은 몹시 놀라서 덜덜 떨더니 쓰레기통 뒤쪽 풀밭으로 숨어버렸는데요.


애니멀플래닛굶주림에 지쳐 쓰러진 유기견, 첫 입 먹고 눈 감고 눈물 / kknews


그는 음식을 바닥에 놓아두고 유기견이 안심하도록 가만히 있었습니다. 유기견은 풀밭에서 머리만 빼꼼 내밀고 아주 천천히 음식 쪽으로 다가왔습니다.


유기견은 극도로 경계하는 눈빛으로 직장인만 계속 쳐다보았는데요. 그가 더 이상 다가가지 않자 유기견은 드디어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음식을 딱 한 입 먹더니 유기견은 갑자기 머리를 들고 눈을 감은 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잠시후 유기견은 '낑낑' 소리를 내며 울기 시작했죠.


애니멀플래닛굶주림에 지쳐 쓰러진 유기견, 첫 입 먹고 눈 감고 눈물 / kknews


그것은 그가 살면서 들어본 가장 감동적이고 슬픈 울음소리였습니다. 마치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순간 직장인은 자기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터져 나와 계속 흘러내렸습니다. 이 작은 생명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생각하니 너무나 불쌍했던 것입니다.


다음 순간 유기견은 더 이상 경계하지 않고 허겁지겁 음식을 먹어 치웠습니다. 하지만 그가 유기견에게 다시 다가가려 하자 녀석은 또 다시 풀밭으로 숨어버렸는데요.


애니멀플래닛굶주림에 지쳐 쓰러진 유기견, 첫 입 먹고 눈 감고 눈물 / kknews


아직 그를 완전히 믿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좋은 일도 있었습니다. 유기견은 그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은 후부터 회사 주변 10미터 안에서 절대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유기견이 빨리 상처를 극복하고 자신을 믿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우리 모두 길거리의 작은 생명들에게 작은 친절을 베풀어 이런 아이들이 더 이상 배고픔과 공포에 떨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모든 강아지들이 따뜻한 집을 찾을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