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직전 영양이 '살려달라' 울부짖자 잠시후 벌어진 놀라운 상황

BY 하명진 기자
2025.11.24 06:43

애니멀플래닛@Rendi_goodboys


야생의 삶은 늘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매 순간 포식자와 피식자의 긴박한 추격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아프리카 초원에서 하이에나 무리의 공격에 사로잡혀 절망적인 순간을 맞이한 영양 한 마리의 이야기가 카메라에 포착되었습니다.


열 마리가 넘는 아프리카 들개(Painted Wolf) 또는 하이에나 무리에게 포위된 영양은 이미 온몸이 물린 채 살점이 뜯겨나갈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구원을 호소하는 듯한 울부짖음을 쏟아내는 영양에게는 희망이 없어 보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Rendi_goodbo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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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간절한 외침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응답을 받았습니다. 영양의 비명 소리를 들은 듯, 진흙 웅덩이에 몸을 담그고 있던 거대한 몸집의 하마 한 마리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자신의 종족과는 전혀 관계없는 다른 동물을 구하기 위해 나선 하마의 등장에 포식자인 하이에나 무리는 일제히 공격을 멈추고 잠시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마는 기다렸다는 듯이 위협적인 소리를 내며 하이에나들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육중한 하마의 기세에 눌린 하이에나들은 우왕좌왕하며 영양으로부터 멀리 달아났습니다. 


이 찰나의 기회를 틈타 영양은 가까스로 하이에나들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Rendi_goodboys


하마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 영양의 곁을 묵묵히 지키며, 하이에나 무리가 다시 공격할 기회를 엿보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경계했습니다. 


하이에나들이 다시 주변을 맴돌자, 하마는 고개를 돌려 다시 한번 단호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하마의 헌신적인 보호 덕분에 영양은 비로소 깊은 숨을 내쉬며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하마의 행동은 단순히 영역 방어를 위한 것이 아닌, 명백하게 영양을 구조하려는 의도를 보여주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해석되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Rendi_goodboys


이에 대해 동물 행동 전문가님들은 몇 가지 흥미로운 의견을 제시하셨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마는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대상에게만 공격성을 드러냅니다. 


따라서 다른 종을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 나선 이번 사례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일부 전문가님들은 하마에게도 인간이 지닌 '연민'이나 '공감'과 같은 감정이 발달했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특히 새끼 하마나 약한 동족을 보호하려는 습성이 다른 종에게도 이타적인 형태로 발현되었을 수 있다는 추측입니다. 


이처럼 야생에서 다른 종을 돕는 이타적 행동은 복잡한 사회적 상호작용의 결과일 수 있다는 견해를 덧붙이며, 자연의 세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놀라운 감정들을 품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