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강아지 뭍으로 밀어 올려주는 악어의 모습 / Utkarsha Chavan
포식자와 피식자의 관계를 뒤집는 놀라운 광경이 포착되어 학계와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물속에서 생명을 위협받는 강아지를 잡아먹는 대신 오히려 안전하게 육지로 밀어 올려준 악어들의 뜻밖의 행동이 관찰된 것입니다.
이 믿기 힘든 일화는 야생의 법칙이 때로는 예측 불가능한 연민으로 깨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특별한 사건은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 위치한 사비드 강에서 일어났습니다. 인도 카르멜대학교 연구진의 논문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이 지역에 서식하는 늪악어(Mugger Crocodile)들이 이례적인 행동을 보였습니다.
강아지 뭍으로 밀어 올려주는 악어 / Utkarsha Chavan
당시 한 마리의 강아지가 들개 무리를 피해 필사적으로 달아나다가 강물에 뛰어들었습니다. 문제는 이 강에 늪악어 세 마리가 잠복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물에 빠진 강아지를 발견한 늪악어들은 곧바로 관심을 보이며 강아지 주변으로 다가갔습니다. 목격자들은 당연히 악어들이 사냥을 시작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늪악어들은 공격 대신 구조의 행동을 취했습니다. 그들은 강아지를 물어뜯는 대신, 자신들의 육중한 주둥이를 이용해 강아지를 물가 쪽으로 슬쩍 밀어 올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악어들의 도움 덕분에 강아지는 무사히 물에서 빠져나와 뭍으로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악어의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모습 / Utkarsha Chavan
이 현상을 연구한 학자들은 악어들의 이러한 행동 원인에 대해 깊이 고민했습니다.
늪악어는 강아지를 손쉽게 잡아먹을 수 있는 포식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공격하지 않고 둑으로 내보내는 것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연구진은 악어들이 당시 강한 기아 욕구가 없었음을 암시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강아지 뭍으로 밀어 올려주는 악어 / Utkarsha Chavan
더 나아가 연구진은 이 특이한 사례를 다른 종 사이의 감정적 공감(Emotional Empathy) 사례로 제시하며 주목했습니다.
그들은 악어들이 다른 종의 고통이나 감정을 경험하는 능력이 광범위하게 연구된 행동은 아닐지라도, 이번 행동은 단순한 이타심이라기보다는 공감에 가까운 지각 있는 행동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처럼 위험한 포식자가 약자를 구출하는 예상 밖의 '대반전'은 야생의 경계를 허무는 놀라운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