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임신한 어미 길고양이의 간절한 현관문 두드리기 "문 좀 열어주세요!"

BY 장영훈 기자
2025.12.16 08:03

애니멀플래닛새끼 임신한 어미 고양이의 절박한 가족 구하기 / EnigmaWearingHeels


"제발 문 좀 열어주세요! 제 새끼들을 살려야 해요!"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던 어느 추운 겨울날 집주인 레이첼(Rachel)은 이상한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소리가 나는 곳은 다름 아닌 현관문 앞이었습니다. 누가 문을 두드리는 것 같았지만 밖에 나가보니 아무도 없었는데요.


집주인 레이첼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관문을 열었을 때 문 앞에는 배가 볼록 나온 어미 길고양이 한 마리가 앉아 애처롭게 울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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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처음 보는 길고양이가 도대체 무슨 사연을 가지고 있기에 낯선 집주인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간절히 부탁하는 것일까요?


집주인 레이첼이 문을 열자 치즈색 길고양이는 기다렸다는 듯 재빨리 집안으로 쏙 들어가 구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녀석이 안쓰러웠던 레이첼은 먹을 것을 챙겨주고 잠시 길고양이를 관찰했는데 유난히 불룩하게 나온 배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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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이 길고양이는 출산이 임박한 어미 고양이였던 것. 바깥은 이미 살을 에는 듯한 한파가 덮친 상태였습니다.


새끼들이 안전하게 태어나려면 따뜻한 곳이 절실했고 이 어미 길고양이는 자신의 본능과 지혜를 믿고 레이첼의 집을 새끼를 낳을 가장 안전한 장소로 선택했던 것이었죠.


매서운 추위에 임신한 길고양이를 다시 밖으로 내쫓을 수 없었던 집주인 레이첼은 결국 자신의 집을 기꺼이 녀석에게 내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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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레이첼은 이 어미 길고양이에게 '부츠(Boots)'라는 예쁜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따뜻하고 안전한 집주인 레이첼의 도움 덕분에 뱃속의 새끼들은 무럭무럭 잘 자랐고 며칠 뒤 건강하게 세상 밖으로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아기 고양이들의 탄생에 집주인 레이첼의 가족들은 너무나 기뻐했고 어미 길고양이 부츠와 일곱 마리의 새끼들에게 '부츠와 일곱 난쟁이'라는 재미있는 별명을 붙여주며 정식 가족으로 입양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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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레이첼은 새끼 고양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면 좋은 새 가족을 찾아줄 계획이라고 합니다.


어미 길고양이 부츠는 자신의 새끼들을 무사히 낳고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새끼를 지키려는 어미 길고양이의 강한 모성애와 이를 외면하지 않은 집주인의 따뜻한 마음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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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