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동물농장'
세상에서 가장 아픈 이별은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더는 지켜줄 수 없는 현실 때문에 찾아오기도 합니다.
하루아침에 낯선 공중 화장실에 남겨진 흰둥이와 그 곁에 놓인 삐뚤삐뚤한 편지 한 장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SBS 'TV 동물농장'
산책로 화장실 세면대에 목줄이 묶인 채 발견된 흰둥이 곁에는 녀석이 평소 쓰던 물건들과 함께 서툰 글씨로 눌러쓴 쪽지가 놓여 있었습니다.
편지에는 아흔을 앞둔 할머니가 암에 걸려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충격적인 고백이 담겨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남겨질 강아지가 방치될까 봐, 살아생전 좋은 새 가족을 찾아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녀석을 두고 떠난 것이었습니다.
SBS 'TV 동물농장'
"죄송합니다"라는 마지막 문구에는 자식 같은 강아지를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는 할머니의 피눈물 나는 미안함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습니다.
할머니의 품을 그리워하며 화장실에서 하염없이 누군가를 기다리던 흰둥이의 모습은, 야속한 운명 앞에서도 서로를 위했던 한 노인과 강아지의 애틋한 사랑을 보여주며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