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강물에 갇혀 날지 못하고 있는 독수리 구하려 출동한 경찰의 '감동 작전'

BY 장영훈 기자
2026.02.28 22:07

애니멀플래닛허드슨강 얼음판 위에서 날지 못하는 독수리 / NYPD NEWS


뉴욕의 차가운 허드슨강 위, 얼음 덩어리에 갇혀 날지 못하는 날개 달린 왕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미국의 상징인 대머리독수리였는데요.


날개에 피를 흘리며 슬프게 울부짖던 독수리를 발견한 뉴욕 경찰(NYPD)은 망설임 없이 강물 위로 뛰어들었습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독수리 구조 작전과 우리가 몰랐던 독수리 보호 이야기인데요. 이 이야기는 지난 2월 17일 아침, 뉴욕의 랜드마크인 조지 워싱턴 브리지 근처에서 시작됩니다.


애니멀플래닛허드슨강 얼음판 위에서 날지 못하는 독수리 / NYPD NEWS


당시 순찰하던 뉴욕 경찰 항만 유닛 대원들의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울창한 숲도 아닌 꽁꽁 얼어붙은 강물 위에서 누군가 도움을 요청하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가 들린 것.


경찰관들이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조심스럽게 배를 몰고 다가가자 그곳에는 날개에 피가 묻은 채 깨진 얼음판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대머리독수리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독수리는 상처를 입어 날지 못했고 차가운 강바람을 맞으며 떨고 있었는데요. 경찰관의 몸에 달린 바디캠에는 긴박했던 구조 순간이 그대로 담겼죠.


애니멀플래닛허드슨강 얼음판 위에서 날지 못하는 독수리 / NYPD NEWS


배 위에서 독수리를 향해 다가가던 한 경찰관은 독수리가 겁먹지 않도록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습니다.


"괜찮아, 브로(형이야). 다 괜찮아질 거야."


경찰관은 조심스럽게 올가미 막대기를 사용해 독수리를 고정시킨 뒤 커다란 덮개를 씌워 독수리를 배 위로 안전하게 끌어올렸습니다.


애니멀플래닛허드슨강 얼음판 위에서 날지 못하는 독수리 / NYPD NEWS


강물에 젖어 떨고 있는 독수리에게 따뜻한 담요를 덮어주고 전용 상자에 정성껏 담아 안전한 곳으로 옮겼습니다. 이 독수리는 현재 뉴저지에 있는 야생동물 보호소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독수리가 다치는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대머리독수리는 미국의 국조(나라를 상징하는 새)이자 연방법으로 엄격하게 보호받는 동물입니다.


대머리독수리를 괴롭히거나 다치게 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입니다. 만약 독수리를 공격했다가 걸리면 아주 무거운 벌금을 내거나 감옥에 갈 수도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허드슨강 얼음판 위에서 날지 못하는 독수리 / NYPD NEWS


한편 뉴욕 경찰관들의 빠른 판단과 따뜻한 배려 덕분에 한 소중한 생명이 다시 하늘을 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범죄자를 잡는 무서운 경찰관들이지만 얼음물에 갇힌 새 한 마리를 구하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모습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는데요.


우리 주변에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동물들이 있을지 모릅니다. 경찰관 아저씨들이 독수리에게 건넸던 따뜻한 말 한마디처럼 우리도 작은 생명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