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앞에 사슴 그림 가져다 놨더니 벌어진 '놀라운 상황'

BY 하명진 기자
2026.02.24 10:47

애니멀플래닛영상 캡쳐 화면_youtube@AnimalBattleLab


평화로운 아프리카 초원, 굶주린 사자 한 마리가 멀리서 서 있는 사슴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사자는 숨을 죽인 채 낮은 자세로 접근하더니, 이내 폭발적인 스피드로 사슴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사자의 날카로운 앞발이 사슴의 목덜미를 낚아채려는 찰나, 상상도 못 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강력한 일격을 맞은 사슴이 비명 한 번 지르지 않고 종잇장처럼 힘없이 찢겨 나간 것입니다. 사실 사자가 덮친 것은 진짜 사슴이 아니라, 사슴의 모습이 실감 나게 그려진 평면 그림판이었습니다. 


목표물을 단숨에 제압했다고 생각한 사자는 눈앞에서 사라진 먹잇감과 덩그러니 남은 천 조각을 바라보며 한동안 멍하니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밀림의 왕다운 카리스마는 온데간데없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사자의 모습은 지켜보던 이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영상 캡쳐 화면_youtube@AnimalBattleLab


애니멀플래닛영상 캡쳐 화면_youtube@AnimalBattleLab


이 흥미로운 장면을 두고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사자의 시각 시스템과 본능적 메커니즘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사자는 사람보다 훨씬 뛰어난 동체 시력과 야간 시력을 갖추고 있지만, 정지해 있는 물체의 입체감을 구별하는 능력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사자는 움직이는 물체의 '형태'와 '실루엣'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진화했습니다. 멀리서 바람에 흔들리는 그림판 속 사슴의 실루엣은 사자의 뇌에서 즉각적인 사냥 본능을 자극하는 '먹잇감'으로 인식된 것입니다. 


애니멀플래닛영상 캡쳐 화면_youtube@AnimalBattleLab


애니멀플래닛영상 캡쳐 화면_youtube@AnimalBattleLab


또한, 사냥 시 사자는 목표물에 시선을 고정하고 극도의 몰입 상태에 빠지기 때문에, 세밀한 질감보다는 전체적인 윤곽에 의존해 공격을 감행합니다.


전문가들은 "사자가 그림판 앞에서 당황한 이유는 예상했던 육질의 저항감 대신 허공을 가르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이는 포식자가 자신의 인지 오류를 깨닫는 드문 순간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라고 덧붙였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