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뉴스] "제발 딸 좀 살려주세요"… 시커먼 재로 뒤덮인 은마아파트 화재 현장의 절규

BY 하명진 기자
2026.02.24 18:15

애니멀플래닛트위터 촬영 영상 캡쳐 화면 @CryptoPILO28303


"엄마, 연기 때문에 숨을 못 쉬겠어..." 곤히 잠들었어야 할 새벽 시간, 평화롭던 일상은 한 통의 급박한 전화와 함께 비극으로 변했습니다.


지난 24일 오전 6시 18분경,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8층에서 발생한 화재는 인근 주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만난 주민 A씨는 아래층에서 올라온 연기에 갇혔던 딸의 소식을 전하며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을 회상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딸을 구해달라며 소방대원에게 애원했던 A씨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떨림이 남아 있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가구의 위층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거실 창문은 열기에 깨져 산산조각 났고, 현관부터 베란다까지 집안 곳곳은 시커먼 재와 매캐한 냄새로 가득했습니다. 화마가 할퀴고 간 아파트 외벽은 8층부터 14층 꼭대기까지 검게 그을려 원래의 색을 잃어버린 상태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트위터 촬영 영상 캡쳐 화면


이번 화재로 8층에 거주하던 10대 소녀가 목숨을 잃었으며, 어머니와 동생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대피한 주민들은 "복도에 연기가 가득 차 앞이 보이지 않았다"며 공포스러웠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특히 1979년 준공된 노후 아파트 특성상 스프링클러가 없어 초기 진화에 어려움이 컸다는 점이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주방을 발화 지점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노후 단지의 화재 안전 사각지대 문제가 다시금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