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살장 끌려가는 트럭에서 죽음 직감하고 새끼 핥으며 이별 고하는 어미 개

BY 하명진 기자
2026.03.27 08:14

애니멀플래닛Guangyuan Bo'ai Animal Protection Center


인간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잔혹한 현장, 도살장으로 향하는 트럭 안에서 피어난 비극적인 모성애가 전 세계 반려인들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재조명된 한 장의 사진은 중국 광위안시 보아이 현 동물보호센터 관계자가 도살장으로 이동하는 파란 트럭의 철창 내부를 촬영한 것으로, 당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사진 속 어미개는 좁디좁은 틈새에 다른 개들과 뒤엉켜 제대로 앉지도 못한 채, 흔들리는 트럭의 반동을 온몸으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 지옥 같은 상황 속에서 어미개가 새끼를 출산했다는 점입니다. 


어미개는 자신에게 닥칠 끔찍한 운명을 직감한 듯, 갓 태어난 핏덩어리 새끼를 품에 안으려 애쓰며 정성껏 핥아주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Guangyuan Bo'ai Animal Protection Center


제발 새끼만은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지 않기를, 부디 사랑받으며 행복하길 바라는 어미개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마지막 인사는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듭니다.


이 비극의 배경에는 여전히 성행 중인 중국의 개고기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매년 1,000만에서 2,000만 마리의 강아지가 식용으로 도살되는 것으로 추산되며, 특히 위린시의 '개고기 축제'는 오랜 전통이라는 미명 하에 국제사회의 비난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축제 주최 측은 식용으로 길러진 개들만 사용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거리를 배회하는 유기견이나 주인이 있는 반려견을 훔쳐 불법 거래하는 등 의혹이 끊이지 않습니다. 사진 속 임신한 어미개 역시 거리를 헤매던 유기견이었던 것으로 추정되어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애니멀플래닛Guangyuan Bo'ai Animal Protection Center


무엇보다 가슴 아픈 것은 자신이 어디서 태어났는지도 모른 채 엄마 젖만 찾으며 울어대는 새끼 강아지의 모습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사진 속 어미개와 새끼 강아지의 생사는 이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중국 정책전문가 피터 리 박사는 "도살을 멈춰야 합니다. 도살장에서 본 강아지들은 모두 표정이 없고 겁에 질린 모습이었습니다. 너무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라며 개고기 문화의 실태에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