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인 줄 알았는데…전자담배 입에 물고 나타난 다람쥐의 '충격적인 진실'

BY 장영훈 기자
2026.04.03 10:24

애니멀플래닛배고픈 다람쥐가 도토리 대신 전자담배 선택한 슬픈 사연 / tiktok_@tts_tiktok22, _@carly.dane


길가에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우리 귀여운 동물 친구들에게는 무서운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영국 런던에서 도토리 대신 전자담배를 입에 물고 담벼락을 뛰어다니는 다람쥐의 모습이 포착되어 전 세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어요.


마치 다람쥐가 담배를 피우는 듯한 이 기괴한 장면 뒤에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슬픈 비밀이 숨겨져 있어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배고픈 다람쥐가 도토리 대신 전자담배 선택한 슬픈 사연 / tiktok_@carly.dane


사연은 이렇습니다. 런던 남부 브릭스턴의 한 울타리 위에서 발견된 회색 다람쥐는 양손으로 보라색 전자담배 기기를 꼭 쥐고 있었어요.


다람쥐는 왜 하필 전자담배를 골랐을까요? 전문가들은 전자담배에서 나는 달콤한 과일 향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어요.


배가 고팠던 다람쥐가 전자담배에서 풍기는 딸기나 포도 같은 향기를 맡고 맛있는 열매나 먹이로 착각해 입에 물고 씹어본 것. 숲속에서는 맡아본 적 없는 유혹적인 냄새가 다람쥐를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은 셈이에요.


애니멀플래닛배고픈 다람쥐가 도토리 대신 전자담배 선택한 슬픈 사연 / tiktok_@carly.dane


문제는 다람쥐가 이 기기를 씹으면서 시작됩니다. 전자담배 겉면을 갉아먹으면 아주 작은 미세 플라스틱 조각을 삼키게 되고 기기 안에 든 액체 속의 니코틴 성분이 몸속으로 흡수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자연에서 니코틴을 접할 일이 없는 야생 동물들에게 이 성분은 심장을 빨리 뛰게 하거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아주 치명적이랍니다.


실제로 뉴질랜드에서는 전자담배를 삼킨 새가 목숨을 잃기도 했고 웨일스에서는 다람쥐가 전자담배를 소중한 보물인 줄 알고 땅에 묻으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니멀플래닛배고픈 다람쥐가 도토리 대신 전자담배 선택한 슬픈 사연 / tiktok_@tts_tiktok22


야생 동물들만 위험한 게 아닙니다. 집에서 함께 사는 반려동물들도 바닥에 떨어진 전자담배 액상을 핥거나 기기를 장난감으로 착각해 물어뜯다가 큰 사고를 당하곤 합니다.


영국에서는 이미 수백 건의 반려동물 전자담배 중독 사고가 보고되었고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었다고 해요.


사람에게도 폐 질환이나 심장병을 일으킬 만큼 독한 성분이 담겨 있으니 아주 작은 동물들에게는 얼마나 더 무서운 무기가 될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죠.


애니멀플래닛배고픈 다람쥐가 도토리 대신 전자담배 선택한 슬픈 사연 / tiktok_@tts_tiktok22


전문가들은 매주 버려지는 일회용 전자담배 양이 어마어마하다고 경고에 나섰습니다. 우리가 산책할 때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끝까지 챙겨가서 안전하게 버리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다람쥐와 새들을 구할 수 있답니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 대신, "내가 버린 이 쓰레기가 다람쥐의 도토리가 될 수도 있어"라고 한 번만 더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여러분은 길가에서 다람쥐나 길고양이를 마주쳤을 때 어떤 마음이 드시나요? 동물들이 안전한 숲에서 진짜 도토리를 먹으며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우리가 지켜줄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carly.dane ♬ Because I Got High - Afroman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