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공
경기 부천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근무하던 20대 초임 교사가 40도에 육박하는 고열 속에서도 업무를 이어가다 결국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고인이 의식을 잃기 직전까지 지인들과 나눈 절박한 메시지들이 공개되면서 열악한 교권 현장의 실태가 드러났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고인은 사망 전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난다", "컨디션이 출근 중 가장 안 좋다", "미치겠다"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조사 결과 고인은 지난 1월 중순부터 발표회 리허설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준비로 인해 주말 휴무까지 반납하며 고강도의 육체노동과 재택근무를 병행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독감에 시달리다 숨진 부천의 한 유치원 교사가 생전 지인과 나눈 메시지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공
고인은 B형 독감 확진 판정을 받고 체온이 38.3도까지 올랐음에도 원장에게 "몸 관리에 신경 썼어야 했는데 죄송하다"며 사과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부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유치원에서 나오지 말라는 말이 없는데 어떻게 안 가느냐"며 출근을 강행했던 고인은, 결국 체온이 39.8도까지 치솟은 날에도 인수인계를 이유로 즉시 조퇴하지 못한 채 병세가 악화되었습니다.
사망 직전 지인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에는 "숨쉬기가 너무 불편하고 흉통이 심하다"는 고통스러운 호소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후 응급실로 이송되어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였으나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유족 측은 "목에서 피가 나는 지경이 되어서야 겨우 조퇴할 수 있었다"며 병가조차 자유롭지 못한 가혹한 현실을 비판했습니다.
▲지난 1월 27일 밤, 고인과 A유치원 원장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 전교조
전교조는 이번 사건을 두고 "아파도 교실에서 죽으라는 식의 낡은 관리자 인식과 대체 인력 없는 부실한 시스템이 부른 인재"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해당 유치원이 고인의 사직서를 임의로 꾸민 정황을 거론하며 관련자 엄중 처벌과 법정 감염병 발생 시 병가 사용 의무화를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