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부산진구 개금벚꽃문화길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촬영을 위해 촬영팀이 데크길 일부를 통제했다. 이에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해 찾은 시민들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자료 : 인스타그램
봄의 전령인 벚꽃이 만개한 주말, 부산의 한 유명 벚꽃 명소가 드라마 촬영팀의 갑작스러운 보행 통제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시민들은 일 년을 기다려온 벚꽃 시즌에 사전 공지 없는 '길막'에 분노하며 온라인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화제의 중심은 부산진구 개금동에 위치한 '개금벚꽃문화길'입니다. 이곳은 오래된 주택가 사이로 난 데크길을 따라 만개한 벚꽃터널이 아름다워 SNS를 통해 떠오른 핫플레이스입니다. 하지만 지난 1일과 2일 저녁부터 새벽까지 이어진 넷플릭스 드라마 촬영으로 인해 약 200m 구간 중 핵심 구간인 데크길 보행이 제한되었습니다.
많은 시민은 벚꽃 구경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개금 벚꽃길, 헛걸음만 했다", "촬영 때문에 불도 꺼져 있고, 데크길은 아예 막혀 있었다"는 등 현장 상황을 담은 글과 영상이 실시간으로 올라왔습니다.
특히 한 방문객은 "먼 거리에서 6시간을 달려왔는데, 2시간 동안 하염없이 기다리다 결국 포기했다"며 허탈감을 토로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보였는데, 다들 안타까워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일 부산진구 개금벚꽃문화길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촬영을 위해 촬영팀이 데크길 일부를 통제했다. 이에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해 찾은 시민들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자료 : 인스타그램
시민들의 분노는 "드라마 촬영이 벼슬이냐", "1년을 기다려 온 벚꽃인데, 대체 무슨 권리로 시민들의 통행을 막느냐"는 등 '과도한 통제'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습니다. 더욱이 촬영 일정이나 보행 통제에 대한 사전 공지나 안내문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 불만을 키웠습니다. 촬영을 위해 거리의 가로등을 꺼버려 보행 안전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부산영상위원회는 차로 통제가 아니어서 도로 점용 허가를 받을 필요는 없었으나,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주변 보행을 통제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위원회 측은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일부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드린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