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듯 웅크려 있던 유기견이 낯선 사람의 손길에 보인 반응에 전 세계가 울었다

BY 하명진 기자
2026.05.19 10:43

애니멀플래닛John Hwang


유기동물 보호소의 차가운 철창 안, 한쪽 구석에서 세상 모든 짐을 짊어진 듯 고개를 푹 숙인 채 무기력하게 앉아 있는 강아지 한 마리가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슬픈 뒷모습을 보였던 이 녀석은, 사람이 다가오자 전혀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The Dodo)'에 따르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볼드윈 파크 동물 보호소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유기동물의 현실을 기록하는 사진작가 존 황(John Hwang)이 보호소를 방문했을 때, 이름조차 없던 이 유기견은 나라를 잃은 듯한 표정으로 구석에 웅크려 앉아 하염없이 바닥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John Hwang


하지만 무거운 적막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녀석은 사람의 기척이 느껴지자마자 무거웠던 고개를 들고 조심스럽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좁은 철창 틈 사이로 자신의 머리를 들이밀며, 마치 "한 번만 만져달라"고 애원하는 듯 간절한 애교를 부렸습니다.


현장에 있던 존 황은 "녀석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지 계속해서 몸을 덜덜 떨고 있었지만, 내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동안만큼은 그 따뜻한 손길을 놓치고 싶지 않은 듯 절대 곁을 떠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사람에게 상처받아 이곳에 오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녀석에게 사람은 여전히 가장 사랑받고 싶고 의지하고 싶은 유일한 존재였던 것입니다.


애니멀플래닛John Hwang


애니멀플래닛John Hwang


보호소의 좁고 외로운 공간에서 녀석이 견디고 있었던 것은 추위가 아니라, 아무도 자신을 찾아주지 않는다는 지독한 고독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무책임한 유기로 인해 보호소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수많은 생명이 있습니다. 이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화려한 사료나 장난감이 아닌, 따뜻하게 이름을 불러주며 머리를 쓰다듬어 줄 단 한 사람의 진심 어린 사랑입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