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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에서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번지며 국제사회의 보건 안전망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지 시간 19일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보건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에볼라 의심 환자는 총 513명에 달하며 이 중 13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불과 나흘 전인 지난 15일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발표했던 의심 사례 246건, 사망자 65명과 비교해 환자와 사망자 수 모두 2배 이상 폭증한 수치입니다.
현지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와 진단 장비 부족으로 인해 공식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아직 33건에 머물고 있지만, 이웃 국가인 우간다에서도 확진자 2명이 추가로 발생하는 등 국경을 넘어선 확산세가 뚜렷합니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발령한 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세계보건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이번 바이러스 유행의 전파 속도와 규모가 대단히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영국 세계감염병분석 MRC센터 역시 초기 잠복기 환자들까지 고려한다면 실제 감염 규모는 이미 1,000건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크다는 비관적인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국제적십자사 역시 보건 체계의 공백과 주민들의 정보 부족이 조기 진단을 가로막아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은 위기대응 회의를 소집하고 대중에게 과도한 공포심을 갖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도 지침 준수를 통한 철저한 방역 조치를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기존 백신이나 유효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분디부조(Bundibugyo) 변종’으로 확인되어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철저한 접촉 차단과 환자의 고통을 줄여주는 대증 요법 외에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실정입니다. 이에 우간다 당국은 국민들에게 신체 접촉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렸고, 르완다는 민주콩고와의 국경을 전면 봉쇄했으며 주변국들도 입국 검역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한편, 민주콩고에서 의료 봉사 활동을 하던 자국 의사가 감염된 미국은 민주콩고, 우간다, 남수단 전역에 대해 가장 높은 단계인 '여행금지'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바이러스의 초기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1,300만 달러(한화 약 196억 원) 규모의 해외 원조 자금을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