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티유 포스트
과거 67세라는 이례적인 고령의 나이에 기적적으로 막내딸을 출산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중국의 한 부부가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전해와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습니다. 부모의 고령화와 갑작스러운 질병이 겹치면서, 아직 보살핌을 받아야 할 어린 딸이 도리어 엄마를 간병하는 참담한 현실이 공개되었습니다.
외신 미디어 바스티유 포스트(bastille post) 등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에 사는 텐신쥐(73) 씨와 남편 황웨이핑(75) 씨 부부는 지난 2019년 각각 67세와 69세의 나이에 막내딸 '샤오텐츠'를 품에 안았습니다.
당시 부인과 의사 출신인 아내와 변호사였던 남편은 은퇴 후 평온한 삶을 보내던 중, 뇌경색 치료 과정에서 뜻밖의 임신 사실을 확인하고 가족들의 극심한 반대를 무릅쓴 채 출산을 감행해 큰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성인인 자녀들이 연을 끊겠다는 선언까지 하며 반대했던 이들의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아내 텐 씨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사지 마비 판정을 받으면서 가정이 큰 위기에 직면한 것입니다.
바스티유 포스트
최근 어머니의 날을 맞아 공개된 영상 속에서 이제 고작 여섯 살이 된 샤오텐츠는 병상에 누워 꼼짝도 못 하는 엄마를 위해 까치발을 바짝 들고 우유를 먹여주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엄마, 말 잘 들어야 해. 금방 나을 거야"라며 되레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몸이 약해진 엄마는 우유를 몇 모금 삼키지도 못한 채 눈물 어린 눈빛으로 딸에게 우유를 양보했습니다.
현재 이 고령의 아내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어린 딸을 홀로 돌보는 몫은 75세인 남편 황 씨의 짐이 되었습니다. 황 씨는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간병인을 쓰지 않고 혼자서 가정을 이끌고 있으며, 향후 자신들에게 생길 불행을 대비해 아이에게 일찍 집안일을 가르치고 보험 및 위탁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가슴 아픈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아이의 미래가 너무 가엽다", "67세 고령 출산이 가져올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비극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우려와 안타까움을 동시에 쏟아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