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야근하다 홈캠 켰는데 눈물 터짐...반려견이 슬리퍼 하나 두고 혼자 한 행동

BY 장영훈 기자
2026.06.13 20:19

"또 물건 뜯는 줄 알고 소리 지르려다가 화면 속 행동 보고 순간 숨이 턱 막혔습니다"


애니멀플래닛캄캄한 거실에 홀로 남은 강아지의 가슴 먹먹한 버릇 / tiktok_@finchthebeagle


늦은 밤까지 회사에 묶여서 일하다 보면 그냥 다 던지고 집으로 가고 싶어집니다. 집에 혼자 있을 우리집 반려견 생각도 나고 말이죠. 여기 사연 속 주인공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미국에 사는 레이즐이라는 주인공도 며칠 전에 새벽까지 야근을 하던 중이었죠. 일하다가 문득 집에 남겨진 반려견이 걱정돼 거실에 설치해 둔 홈캠을 켰는데 마침 키우는 비글 강아지 핀치가 화면에 잡힌 거죠.


녀석이 거실을 슬금슬금 돌아다니고 있길래 유심히 봤더니 입에 뭔가를 물고 있더랍니다. 어라? 자세히 보니까 자기가 맨날 신던 거실 슬리퍼였어요.


애니멀플래닛캄캄한 거실에 홀로 남은 강아지의 가슴 먹먹한 버릇 / tiktok_@finchthebeagle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비글이 워낙 장난기가 심하잖아요. 악마견 소리도 듣고. 그러니까 주인 입장에서는 화면 보자마자 혈압이 확 오른 거죠. '아, 저 녀석이 또 내 슬리퍼 작살을 내놓으려고 각을 잡는구나' 싶었던 거예요.


그래서 당장 카메라 스피커 버튼을 누르고 "안돼!"라고 소리를 지르려던 참이었는데 이상하게 손가락이 멈췄다고 합니다. 비글 핀치 행동이 좀 묘했거든요.


원래 같으면 녀석이 슬리퍼를 사정없이 흔들고 이빨로 뜯어야 정상인데 그날은 무슨 유리그릇 다루듯이 엄청 조심스럽게 물고 가는 거예요.


애니멀플래닛캄캄한 거실에 홀로 남은 강아지의 가슴 먹먹한 버릇 / tiktok_@finchthebeagle


그러더니 비글 강아지 핀치가 슬리퍼를 입에 문 채로 소파 위로 폴짝 올라갔습니다. 그리고는 진짜 무슨 보물창고에 보물 숨기듯이 슬리퍼를 구석에 툭 내려놓더라고요.


솔직히 전 이 대목에서 약간 가슴이 먹먹했는데 녀석이 그 슬리퍼 앞에 가만히 서서 쳐다보더니 갑자기 자기 몸을 동그랗게 말았습니다. 그러고는 그 낡은 슬리퍼 위에 머리를 슬며시 기댔습니다.


뜯으려고 가져간 게 아니었던 거예요. 그냥 베개처럼 베고 누운 거죠. 웃긴 건 그 시간에 집에 남편이 자고 있었대요. 사람이 집에 아예 없던 것도 아닌데 비글 강아지 핀치한테는 밤늦게까지 안 들어오는 엄마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졌던 모양입니다.


애니멀플래닛캄캄한 거실에 홀로 남은 강아지의 가슴 먹먹한 버릇 / tiktok_@finchthebeagle


사방이 깜깜하고 적막한 거실에서 엄마 냄새가 제일 많이 남아있는 슬리퍼를 찾아온 거였어요. 그거라도 품에 안아야 안심이 되니까 말이죠.


레이즐 씨는 새벽에 일하다가 그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는데 얼마나 미안하고 가슴이 미어지던지, 그냥 그 자리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합니다. 소리 지르려고 했던 자신이 너무 싫었겠죠.


이게 강아지 키우는 집에서는 생각보다 자주 보는 그림이긴 합니다. 수의사들 말 들어보면 애들이 주인의 낡은 슬리퍼나 양말, 땀 냄새 찌든 티셔츠에 집착하는 게 다 이유가 있대요.


애니멀플래닛캄캄한 거실에 홀로 남은 강아지의 가슴 먹먹한 버릇 / tiktok_@finchthebeagle


주인 몸에서 나온 피지나 땀 냄새가 애들한테는 세상에서 제일 안전한 안착지 같은 것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평소에 강아지 분리불안 증세가 좀 있는 아이들은 주인의 진한 체취를 맡으면서 무섭고 불안한 마음을 스스로 진정시키는 버릇이 있는 거죠.


핀치도 엄마 없는 밤의 외로움을 그렇게 겨우겨우 버텨내고 있었던 셈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집 애들도 외출했다 돌아오면 꼭 제가 입던 옷가지나 신발 더미 위에 식빵 굽고 누워있을 때가 많잖아요.


그동안은 괜히 꼬죄죄한 거 왜 물고 가냐고 뺏기만 했었는데 이 사연을 보니까 괜히 울컥하고 찔리네요. 어쩌면 그 꼬릿한 슬리퍼 냄새가 녀석들에게는 "엄마 금방 올 거니까 걱정하지 마"라고 속삭여주는 가장 다정한 위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finchthebeagle when mom and dad both work night shifts 🥲 #dogsoftiktok #PetsOfTikTok #dog #fyp #beagle ♬ What Was I Made For? [From The Motion Picture "Barbie"] - Billie Eilish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