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너무하네...12년이나 키운 13살 노견을 보호소에 다시 버린 이유

BY 장영훈 기자
2026.06.10 05:58

"제가 늙고 아파서 그런가요" 하루아침에 유기견이 된 노견의 슬픈 눈망울


애니멀플래닛하루아침에 유기견이 된 노견의 슬픈 눈망울 / Caitie’s Foster Fam Rescue


솔직히 강아지 키우는 분들은 다 공감할 텐데요. 12년이라는 세월이 어떤 시간입니까. 강아지한테는 평생이나 다름없는 시간 주기를 같이 보낸 거잖아요.


내 청춘을 다 바쳐서 주인만 바라봤을 텐데, 참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습니다. 1살 때 행복하게 떠났던 그 차가운 유기견 보호소 앞으로, 13살 늙고 병든 노견이 되어서 다시 끌려온 녀석이 있습니다.


지금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동물 보호소에서 난리가 난 사연인데요. 주인공은 롤라라는 이름의 늙은 댕댕이입니다. 보호소 직원이 새로 들어온 노령견 서류를 보다가 순간 눈을 의심했대요.


애니멀플래닛하루아침에 유기견이 된 노견의 슬픈 눈망울 / Caitie’s Foster Fam Rescue


12년 전 바로 이 보호소에서 입양 갔던 그 조그맣던 아기 강아지였던 겁니다. 와, 진짜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싶더라고요. 전 주인이 밝힌 파양 이유가 더 가관입니다.


애가 나이 들고 아프니까 의료비 부담과 관리 곤란이랍니다. 돈 많이 든다고 버린 거죠. 여기서 진짜 가슴이 턱 막히더라고요. 12년 동안 쌓아온 추억이랑 정이 고작 돈 몇 푼 때문에 이렇게 쉽게 버려질 수 있는 건지 참 씁쓸합니다.


롤라는 하루아침에 따뜻한 거실 소파 대신 낯선 개들이 밤새 울부짖는 멘붕 그 자체인 보호소 철창에 다시 갇혔습니다.


애니멀플래닛하루아침에 유기견이 된 노견의 슬픈 눈망울 / Caitie’s Foster Fam Rescue


전문가들 얘기 들어보니까 평생 집에서 살던 고령견이 이런 환경 변화를 겪으면 사람보다 훨씬 더 극심한 공포와 분리불안을 느낀대요. 녀석도 자기 처지를 아는지 문앞에서 바르르 떨고만 있었습니다.


보통은 그냥 이런 안타까운 뉴스로 끝나기 마련인데, 다행히 사연이 퍼지면서 작은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롤라의 소식을 접한 현지 동물 구조 단체가 급히 보호소로 찾아와서 녀석을 빼낸 건데요.


애니멀플래닛하루아침에 유기견이 된 노견의 슬픈 눈망울 / Caitie’s Foster Fam Rescue


검사해보니까 심장사상충에 걸려있고 발에는 종양까지 자란 심각한 상태였지만 구조단체는 포기하지 않고 얌전한 임시 보호 가정으로 연결해 줬습니다.


조금만 다르게 생각을 해보면 녀석한테 진짜 필요했던 건 비싼 약보다도 마음의 안정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차가운 시멘트 바닥을 떠나서 조용한 임보처 거실에 눕자마자 롤라는 그제야 긴장이 풀렸는지 진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구조대원들은 롤라가 비록 나이 들고 아프지만 남은 견생만큼은 상처를 잊고 사랑 받다 갈 수 있게 새 가족을 찾아줄 계획이랍니다. 이런 착한 애를 대체 왜 버렸는지 참 볼수록 화가 나네요.


애니멀플래닛하루아침에 유기견이 된 노견의 슬픈 눈망울 / Caitie’s Foster Fam Rescue


요즘 세상 팍팍하다지만 나이 들고 아프다고 가족을 포기하는 모습들을 보면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말도 못 하는 동물들에게는 주인이 세상의 전부이자 목숨 그 자체일 텐데 말이죠.


롤라의 그 슬픈 눈망울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생각보다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만약 여러분이 12년 만에 다시 철창으로 돌아와야 했던 이 노견을 눈앞에서 마주한다면 무슨 말을 건네고 싶으신가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한다는 것의 진짜 책임감이 뭔지 오늘따라 더 깊게 고민해보게 됩니다.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