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마트에서 사라진다?" 일본 전역 발칵 뒤집힌 '바나나 대란' 충격적 이유

BY 하명진 기자
2026.06.05 07:10

애니멀플래닛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입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하면서 일본 내 가장 대중적인 과일인 바나나 공급망이 반세기 만에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전쟁 여파로 원유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바나나 후숙에 필수적인 석유화학 원료 공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중동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로 세계 원유 수송길이 막히면서 올해 일본의 나프타 재고는 약 25% 급감했습니다.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는 덜 익은 상태로 수입된 바나나를 상품화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에틸렌 가스'를 생산하는 핵심 성분입니다. 나프타 부족이 곧 바나나 후숙 프로세스의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현재 일본 현지 수입업체들이 수개월 분량의 에틸렌을 비축해 두어 당장의 유통 마비는 피했으나, 물류비와 포장재 등 전반적인 비용 상승으로 인한 도매 및 소매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실제로 도쿄 지역의 바나나 소매가격은 2022년 이후 이미 30% 이상 폭등한 상태입니다. 에이지 아카시 일본바나나수입협회 사무총장은 현 상황에 대해 "50년 만에 직면한 최악의 공급 부족 위기"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러한 원자재 부족 사태는 식품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대표 제과 기업인 '가루비(Calbee)'는 나프타 성분이 포함된 포장재 인쇄 잉크 수급이 어려워지자 일부 감자칩 제품의 패키지를 흑백 디자인으로 긴급 변경하는 등 비상 경영에 돌입했습니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90%를 상회하는 일본은 해상 운송 차질을 대체할 송유관 구조가 없어 중동발 에너지 위기에 매우 취약합니다. 외신들은 이번 석유화학 공급망 불안이 바나나를 넘어 식료품과 생활용품 전반 등 일본 국민들의 일상 소비재 전반에 걸쳐 장기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