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개장 직후 6% 가까이 폭락하며 금융시장이 깊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지수가 걷잡을 수 없이 밀려나자 한국거래소는 올 들어 10번째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하며 시장 진정에 나섰습니다.
5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6% 떨어진 상태로 거래를 시작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몰리며 오전 9시 18분 기준 495.59포인트(5.74%) 하락한 8143.82를 기록했습니다. 개장 직후 낙폭을 급격히 키우던 지수가 8200선 아래로 붕괴된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5거래일 만의 일입니다.
이처럼 지수가 단기간에 급락함에 따라 오전 9시 8분경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전격 발동되었습니다. 이는 지난달 18일 이후 약 3주 만이며, 올해 누적 기준으로 벌써 10번째 기록입니다. 유가증권시장의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전일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되는데, 당시 선물 지수는 5.20% 떨어진 1309.56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시장 하락을 주도한 것은 그동안 증시 견인차 역할을 했던 대형 반도체 전방 기업들입니다. 이 시각 현재 삼성전자가 6% 이상 급락 중이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밸류체인의 중심인 SK하이닉스는 8% 넘게 폭락하며 지수 전반에 강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술주 전반의 약세와 매크로 불안 요인이 겹친 결과로 분석합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 주가의 하락세와 더불어 원·달러 환율이 1530원 선을 돌파한 것에 대한 외환시장 압박이 겹치며 약세로 출발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반도체 업종에서 비반도체 업종으로의 자금 순환매가 전개되면서 장중 낙폭을 점진적으로 만회해 가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