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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인공지능(AI) 주도 상승장이 강력한 통화 긴축 경고등을 마주하며 크게 흔들렸습니다. 미국의 고용 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호조를 기록하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다시 올릴 수 있다는 공포가 월가를 덮쳤습니다. 그동안 지수 상승을 견인해 온 주요 반도체 기업들에 투매에 가까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나스닥 지수는 1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현지시간 5일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64% 밀린 7383.74에 턱걸이하며 10주 연속 상승 행진을 마감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무려 4.18% 급락한 2만5709.43으로 주저앉았으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역시 1.35% 내린 5만877.78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번 폭락은 지정학적 긴장 완화 이후 지속되던 강세 흐름에 가장 큰 충격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그동안 무서운 기세로 오르던 AI 반도체 종목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하루 만에 10.3% 폭락했습니다. 종목별로는 마이크론과 마벨 테크놀로지가 각각 13.3%씩 폭락했고, AMD(-10.9%)와 브로드컴(-7.9%)도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대장주인 엔비디아(-6.2%)와 테슬라(-6.6%) 역시 가파른 조정세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브로드컴이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AI 전망을 상향하지 않으면서,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AI 성장 정점론'이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장을 근본적으로 뒤흔든 핵심 변수는 예상을 깨고 강력하게 나타난 고용 통계였습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5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7만 2,000명 증가해, 월가 예상치였던 8만 명을 두 배 이상 웃돌았습니다. 여기에 지난 3월과 4월의 고용 수치까지 대폭 상향 수정되면서 최근 3개월 평균 일자리 증가폭은 18만 8,000명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한 데이터센터 건설 붐과 제조업 회복이 고용 시장을 단단하게 지지한 결과입니다.
경제 지표가 너무 좋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좋은 뉴스가 악재가 되는(Good news is bad news)' 상황이 연출되자 채권 시장도 즉각 요동쳤습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4.5%를 넘어섰고, 30년물 금리는 다시 5% 돌파를 시도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단숨에 70% 대까지 치솟았습니다. 로리 로간 댈러스 연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 이어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고용 시장이 여전히 완전고용 수준에 가깝다며 정책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비트코인도 6만 달러 선을 위협받으며 동반 하락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관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에 나선 점과 기술주에서 코카콜라 등 경기방어주로의 자금 이동이 관측된 점도 변동성을 키웠다고 짚었습니다. 시장의 이목은 이제 새 연준 의장이 주재하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나올 메시지에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