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자신의 정체성을 인간이 아닌 야생의 맹수로 규정하고, 평생에 걸쳐 파격적인 전신 성형을 감행했던 한 남성의 충격적이고도 안타까운 생애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개된 '타이거맨' 데니스 애브너(Dennis Avner)의 이야기가 전 세계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과거 미국의 한 토크쇼에 출연했던 그는 등장과 동시에 객석을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얼굴부터 온몸에 이르기까지 완벽하게 호랑이의 형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애브너는 진짜 호랑이가 되기 위해 무려 25년 동안 1,000 차례가 넘는 수술과 시술을 받았습니다. 그는 맹수의 날카로운 송곳니를 재현하고자 치아 전체를 뾰족하게 갈아낸 뒤 덧니를 씌웠습니다.
또한 호랑이 특유의 수염을 가질 수 있도록 인중 모양을 둥글게 변형하는 수술을 감행했으며, 입술 주변에 18개의 구멍을 뚫어 인공 수염을 심기까지 했습니다.
그의 집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귀 끝을 맹수처럼 뾰족하게 성형했고, 손톱 또한 길고 날카로운 발톱 모양으로 다듬었습니다.
온몸과 얼굴에는 호랑이의 상징인 줄무늬 문신을 빽빽하게 새겼습니다. 외형뿐만 아니라 습성까지 호랑이를 모방했던 그는 평소 나무 위에 올라가거나 포효를 하고, 가공되지 않은 생고기를 즐겨 먹는 기이한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이처럼 파격적인 삶을 산 애브너는 과거 미국 해군에서 복무한 뒤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지극히 평범한 남성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가정을 이루는 소박한 꿈을 꾸던 그의 인생은 한 원주민 주술사와의 만남으로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주술사로부터 "당신의 혈통에는 호랑이의 혼이 깃들어 있다"라는 말을 들은 이후, 강박에 사로잡힌 그는 스스로 맹수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전신을 뜯어고치는 과정에서 최소 20만 달러(한화 약 2억 3,000만 원) 이상의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외형이 완벽한 호랑이로 변해갈수록 그의 정신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인간과 동물 사이에서 심각한 정체성 괴리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다시는 평범했던 과거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절망감에 휩싸였습니다.
결국 평생을 극심한 혼란 속에서 고통받던 '타이거맨'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며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인간의 집착이 낳은 기괴하면서도 슬픈 이 사연은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현대인들에게 깊은 씁쓸함과 안타까움을 남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