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식시장이 8일 장중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격렬한 폭락세를 연출하면서, 과도한 레버리지를 활용해 온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수가 순식간에 주저앉자 대출을 통해 주식을 매수했던 계좌들의 담보 비율이 유지되지 못해 발생하는 강제 청산(반대매매)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으며, 고수익을 노리고 진입했던 고위험 상품군에서는 기록적인 손실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37조 7천억 원대를 기록 중이며, 초단기 외상 거래인 위탁매매 미수금 역시 1조 8천억 원을 넘어서며 지난 3월 지정학적 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이처럼 시장에 쌓인 대규모 '빚투' 물량은 급락장에서 하한가로 강제 매각되는 반대매매로 이어져 증시 하락을 더욱 부추기는 악순환을 낳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상장되어 개인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품들은 기초자산의 하락 폭보다 훨씬 강한 직격탄을 맞으며 하루 만에 10~17%대 붕괴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반면 주가 하락 시 수익을 얻는 인버스 곱버스 상품들만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습니다.
투자자들은 최근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방한에 맞춰 반도체 랠리가 재개될 것으로 굳게 믿었던 터라 이번 폭락에 깊은 충격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과 이틀 만에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의 평가손실을 입었다는 하소연과 함께, 무서워서 차마 자산 계좌를 확인하지 못하겠다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AI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성과 견고한 펀더멘털을 근거로, 이번 급락을 우량주를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일시적인 조정 국면으로 판단해 추가 매수 타이밍을 노리겠다는 신중한 역발상 투자 기조도 함께 감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