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세상모르고 기절하듯 잠든 남편 얼굴 보다가...혼자 펑펑 울었네요"

BY 장영훈 기자
2026.06.09 08:13

온라인 커뮤니티상에서는 '남편아 미안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많은 이들을 울리게 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사연이길래 이토록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눈시울을 붉힌 것일까요.


다음은 사연을 각색하고 재구성해서 스토리 형태로 구성한 내용입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니 휴지 챙겨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애니멀플래닛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AI 생성 이미지


어젯밤, 낡은 침대 위에서 세상 모르고 곯아떨어진 남편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보았습니다. 거칠어진 손마디와 피곤에 지친 낯빛을 보니 아...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가슴 한구석이 찌릿하더군요.


괜히 울컥하는 마음에 혼자 이불을 뒤집어쓰고 눈물을 찔끔 흘렸습니다. 남들이 보면 참 유난 떨고 있네 하겠지만, 사실 최근 우리 부부에게는 남들에게 말 못 할 소동이 하나 있었습니다.


저희는 둘 다 집안 형편이 넉넉지 못한 상태에서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남들 다 하는 번듯한 신혼 혼수 같은 건 꿈도 못 꿨고, 결혼하고 나서도 진짜 십 원짜리 하나까지 아등바등 아껴가면서 살았죠.


그런데 얼마 전에 사달이 났습니다. 결혼할 때 겨우 들고 왔던 오래된 통돌이 세탁기가 완전히 수명이 다했는지 굉음을 내며 멈춰버린 겁니다. 당장 큰돈 나갈 생각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저는 당연히 스마트폰을 켜고 무조건 제일 저렴한 가성비 가전제품 위주로 뒤져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평소엔 군말 없던 남편이 웬일로 고집을 엄청 부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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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새로 바꾸는 거 이번에는 진짜 좋은 걸로 사자"면서, 심지어 집에 구경도 못 해본 건조기까지 같이 되는 최신형을 들여놓자는 거였습니다.


우리 형편에 그게 말이 되냐고 핀잔을 줬는데도, 남편은 그냥 허허 웃으며 다 방법이 있으니 걱정 말라고 큰소리를 떵떵 쳤습니다.


새 세탁기가 집에 들어온 날, 저도 사람인지라 마냥 편하고 좋아서 철없이 싱글벙글 웃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뭔가 이상하더군요. 며칠 전부터 남편이 아침에 엄청 일찍 일어나더니 주방에서 사부작사부작 점심 도시락을 싸기 시작하는 겁니다.


평소엔 주지 않아도 될 돈을 쓴 게 영 켕겨서 뒤를 좀 캐봤더니, 하... 역시나였습니다.


남편은 그 비싼 가전을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고 며칠 밤을 새워가며 인터넷 발품을 팔았던 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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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지인까지 샅샅이 수소문해서 대기업 임직원 할인 혜택을 겨우겨우 받아냈던 거더라고요.


그러고도 훅 나간 현금 지출이 너무 크니까, 자기 점심값이라도 아껴서 메우려고 도시락을 싸 들고 출근했던 겁니다.


제가 미안하기도 하고 속상해서 "그냥 싼 통돌이 대충 사서 쓰면 되지 왜 미련하게 그랬냐"고 막 뭐라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쑥스럽게 말하더군요.


제가 평일마다 살림하면서 허리 아프다고 끙끙댔던 거랑, 티비 보면서 건조기 한 번 써보고 싶다고 툭 던지듯 흘렸던 말을 혼자 다 기억하고 있었던 겁니다.


이번에 무리를 해서라도 제 소원을 꼭 들어주고 싶었다나요. 그 말을 듣는데 진짜 가슴에 돌덩이가 쿵 하고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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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생각해보면 참 못난 자격지심 같은 미안함도 밀려옵니다.


내가 만약 금수저로 태어나서 펑펑 쓸 돈이라도 쥐여줬다면 신혼집 걱정도 없었을 테고 이런 세탁기 하나 바꾸는 것 때문에 남편이 밤마다 영수증 보며 계산기 두드리고 점심까지 굶을 일은 없었을 텐데 말이죠.


곤히 자느라 쌔근거리는 숨소리를 듣는데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뒤섞여서 밤새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비록 둘이서 매달 통장 잔고를 보며 아등바등 살고 있지만 서로 이렇게 끔찍하게 생각해주면서 버티다 보면 언젠가 저희 부부에게도 볕 뜰 날이 오겠지요.


눈에 보이는 화려한 조건보다, 삶의 찌든 틈새를 채워주는 이런 소박한 배려가 진짜 행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곁에는 지치고 힘든 순간을 함께 묵묵히 걸어가 주는 소중한 사람이 있으신가요?


애니멀플래닛온라인 커뮤니티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