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공습으로 파괴된 이란 식수 저장고 / 이란 프레스TV 엑스트라 X 계정 게시물 캡처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군의 정밀타격 공습으로 이란 남부의 핵심 민간 인프라인 식수 저장시설이 파괴되는 사건이 발생해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란 관영 프레스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호르모즈간주 시리크 지역 일대의 담수화 공장과 강화 콘크리트 구조의 대형 식수 탱크 2곳이 파괴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최고 기온이 45도에서 50도에 육박하는 극심한 폭염 속에서 주변 10개 마을 주민 약 2만 명이 즉각적인 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란 당국은 긴급히 이동식 급수 탱크를 투입해 공습 12시간 만에 임시로 용수 공급을 재개했으나 현지의 외교적 파장은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잔해 분석 결과 게시물 / '오픈 소스 뮤니션즈 포털' 게시물 캡처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은 '고의성 여부'입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현장에서 발견된 잔해를 분석한 결과, 미군이 운용하는 250파운드급 정밀타격 활공폭탄인 'GBU-39'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시설 지붕 한가운데에 정밀한 구멍이 뚫린 타격 흔적을 두고, 전문가들은 오폭이 아닌 의도된 정밀타격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만약 민간 생존 기반시설을 고의로 겨냥했다면 이는 국제법상 명백한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반면 작전을 주도한 미 중부사령부(USCENTCOM)는 호르무즈해협 인근의 방공망, 지상통제소, 감시 레이더 등 순수 군사 시설만을 목표로 삼았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사령부 측은 민간 저수시설의 피해 보도를 인지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추가 정보나 오폭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격렬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공습을 부수적 피해가 아닌 '계산된 전쟁범죄'이자 인권 침해로 규정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민의 생명선인 핵심 기반시설을 공격하는 행위는 미국의 다급함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