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리지KNOWLEDGE
잔잔한 강물 위로 뒤집힌 채 숨져 있는 악어와, 그 동료의 사체를 입으로 꽉 문 채 물 위를 유유히 헤엄치는 또 다른 악어의 살벌한 모습이 포착되어 누리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마치 승리의 전리품을 챙기듯 사체를 끌고 다니는 이 기이한 장면은, 인간의 시선에서는 한없이 잔인해 보이지만 야생 악어 생태계에서는 생존을 위한 지극히 자연스러운 법칙입니다.
많은 동물들이 동료의 죽음 앞에서 피하거나 슬퍼하는 성향을 보이는 것과 달리, 악어는 같은 종족을 사냥하거나 사체를 먹이로 삼는 '동족 포식(Cannibalism)' 습성을 강하게 지니고 있습니다. 평화로워 보이는 수면 아래에서 펼쳐지는 이 냉혹한 행동에는 크게 4가지의 생태학적 원인이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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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철저한 영역 지배와 서식지 확보 목적입니다.
악어는 자신의 세력권에 대한 집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한 동물입니다. 경계를 침범한 다른 악어를 공격해 숨지게 만든 뒤, 그 사체를 끌고 다니는 행위는 해당 구역의 절대적인 지배자가 누구인지를 주변 무리에게 시각적으로 각인시키는 일종의 경고이자 과시 비행입니다.
둘째, 극심한 환경 변화로 인한 생존용 에너지 보충입니다.
가뭄이 지속되거나 서식지 내 먹잇감이 고갈되면 악어는 극심한 굶주림에 직면합니다. 이때 굶어 죽는 것을 막기 위해 상대적으로 약한 동족을 사냥감으로 전환합니다. 사체를 물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이유는 다른 경쟁 포식자들에게 귀한 먹이를 빼앗기지 않고, 홀로 안전하게 포식할 수 있는 은신처를 찾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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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본능적인 개체 수 조절과 종의 보존입니다.
한정된 서식지 안에서 악어의 밀도가 너무 높아지면 무리 전체가 생존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이를 막기 위해 몸집이 거대한 상위 개체가 어린 새끼나 약한 악어를 잡아먹음으로써 전체적인 개체 수를 스스로 조절합니다. 강인한 유전자를 가진 개체만 남겨 종의 건강성을 유지하려는 냉정하지만 정교한 자연의 섭리입니다.
넷째, 철저한 기회주의적 포식 습성입니다.
악어는 에너지를 소비해 직접 사냥하지 않더라도, 물가에 방치된 동족의 사체를 발견하면 이를 거부하지 않고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인식합니다.
부패가 진행된 사체라 할지라도 마다하지 않으며, 단단한 가죽을 찢고 뜯어내기 편리한 여울이나 바위 구역으로 사체를 옮기는 과정에서 이러한 기괴한 장면이 자주 목격됩니다.
결국 이들에게 동료의 죽음은 감정적 애도의 대상이 아닙니다. 척박한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주한, 오직 생존만을 위한 또 하나의 기회이자 냉혹한 현실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