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아들이 집 앞 현관문에서 들어오지 못하고 머뭇거렸던 이유
문앞에서 엄마의 결정을 기다린 두 눈망울의 결말 / sohu
요즘 아이들 키우면서 성적이나 학원 진도보다 더 신경 쓰이는 게 다들 있으시죠? 공부 잘하는 것도 좋지만 저는 남의 아픔을 공감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로 자라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SNS상에서 수많은 엄마들의 심금을 울린 한 초등학생 소년의 사연이 올라왔는데요. 도대체 어떤 사연이길래 수많은 엄마들을 울린 것일까.
혹시 어릴 적 보던 만화 '짱구는 못말려'에서 짱구가 길가에 버려진 흰둥이를 처음 집으로 데려왔던 에피소드 기억하시나요? 딱 그 만화 같은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더라고요.
문앞에서 엄마의 결정을 기다린 두 눈망울의 결말 / sohu
"자전거는 어디 가고..." 문앞에서 멈춰버린 아들의 발걸음
평소 같으면 "다녀왔습니다!" 하고 씩씩하게 들어왔을 아들이 그날따라 현관문을 열어두고도 한참을 밖에서 서성이더랍니다. 이상하다 싶어 문밖을 내다본 엄마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죠.
조그만 꼬맹이가 자기 몸집만 한 털뭉치 강아지 한 마리를 품에 꼭 안고 서 있었거든요. 아이는 엄마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죄지은 사람처럼 고개를 푹 숙였습니다.
손가락만 연신 꼼지락거리면서 눈치만 슬금슬금 보는데 그 긴장감이 화면 너머로도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였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녀석, 공원에서 신나게 자전거를 타다가 이 유기견 아기를 만났다고 합니다.
문앞에서 엄마의 결정을 기다린 두 눈망울의 결말 / sohu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강아지가 아들 주변을 맴돌며 재롱을 피우고, 쫓아오며 한참을 같이 놀았다는 것. 문제는 집으로 돌아갈 시간인데도 이 작은 녀석이 갈 생각을 안 하고 아이 뒤만 졸졸 밟았던 거죠.
그 모습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던 아들은 아주 대담한(?) 결정을 내립니다. 자기가 가장 아끼던 자전거를 공원에 그냥 묶어둔 채 양손으로 강아지를 조심스럽게 안고 집까지 먼 길을 걸어서 온 거예요.
하지만 막상 현관문 앞에 서니 현실적인 걱정이 밀려왔겠죠. '엄마가 반대하면 어쩌지?', '소리 지르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으로 덜덜 떨며 엄마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문앞에서 엄마의 결정을 기다린 두 눈망울의 결말 / sohu
짱구와 흰둥이 실사판? 엄마의 마음을 녹인 눈빛 하나
엄마가 상황이 너무 귀엽고 황당해서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요. "아들, 사진 찍게 옆으로 조금만 가봐"라고 말한 순간, 품에서 내려온 강아지가 주저 없이 아이 발등 옆으로 쪼르르 걸어가더니 착 밀착해서 앉더랍니다.
그러고는 고개를 들어 한 번은 소년을, 또 한 번은 카메라를 든 엄마를 번갈아 쳐다봤죠. 그 눈빛이 마치 "나 이 형아랑 평생 같이 살고 싶어요, 보내지 마세요"라고 간절하게 대답을 기다리는 것 같았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물의 감정을 가볍게 여기곤 하잖아요. 하지만 이 녀석은 자기를 구해준 사람이 누구인지, 지금 누구에게 잘 보여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
사연을 접한 수많은 랜선 이모, 삼촌들도 "이건 진짜 안 받아줄 수가 없다", "강아지가 사람을 알아본 거다" 등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문앞에서 엄마의 결정을 기다린 두 눈망울의 결말 / sohu
녀석의 이름은 '소만', 우리 집에 온 걸 환영해!
다행히 엄마는 아들의 따뜻한 마음과 강아지의 간절한 눈빛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전거까지 포기해가며 생명을 구해온 아들의 인성을 기특하게 여겨, 그 자리에서 반려견으로 정식 입양하기로 결정한 것.
새로운 가족이 된 기념으로 이름은 엄마의 닉네임을 따서 '소만'이라고 지어주셨다고 하는데요. 이제 강아지 소만이는 이 집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막내아들이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녀석이 자기를 안고 와준 형아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매일 아침 오빠가 학교 갈 때면 전용 네비게이션처럼 엘리베이터 앞까지 따라와서 배웅을 해준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오후가 되면 현관문 앞에 딱 붙어서 귀를 쫑긋 세우고 형아의 발소리만 기다린다고 합니다
문앞에서 엄마의 결정을 기다린 두 눈망울의 결말 / sohu
솔직히 막상 찾아보면 유기견을 집에 데려와서 키운다는 게 사료 값부터 병원비, 배변 훈련까지 보통 책임감으로는 힘든 일이잖아요.
하지만 이번 사연은 강아지 소만이가 좋은 가족을 만나 구원받은 것도 맞지만 반대로 아이에게도 돈으로 살 수 없는 평생의 단짝 친구가 생긴 거라 서로에게 최고의 행운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진짜 교육은 수학 문제 하나 더 맞히는 게 아니라, 이런 작은 선의가 한 생명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직접 느끼게 해주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