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 제대로 못 뜨는데…" 17살 노령견이 할머니 목숨을 두 번이나 구한 기적 같은 일화
할머니 목숨을 두 번이나 구한 기적 같은 일화 / MBN '특종세상'
어제 저녁 늦게 채널을 돌리다가 MBN '특종세상'에서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봤습니다. 90년대 참 개성 있고 예뻤던 배우 유혜정 님이었는데요.
반가움도 잠시 화면 속에 비친 그녀의 하루를 보는데 반려인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가슴이 먹먹해질 만한 장면들이 이어지더라고요.
지난 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유혜벙의 일상이 공개가 됐습니다. 유혜정은 눈을 뜨자마자 올해 17살이 된 반려견 짱아를 돌보는 걸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이미 80세를 훌쩍 넘긴 초고령 댕댕이라 그런지, 요즘은 눈을 뜨고 있는 시간보다 잠든 시간이 훨씬 더 많다고 해요.
할머니 목숨을 두 번이나 구한 기적 같은 일화 / MBN '특종세상'
의외였던 건 짱아가 지금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스스로 물 한 모금조차 마시지 못하는 상태라는 점이었습니다. 밥이며 물이며 입에 대주어야 겨우 받아먹는 모습을 보는데 자꾸 마음이 아려오더라고요.
솔직히 나이 든 반려견을 키워보신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아이가 나이 들어 힘없이 누워만 있으면 숨은 잘 쉬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게 되고 잠시도 곁을 떠나기 힘들어지잖아요.
그런데 유혜정은 끼니까지 거르며 하루 종일 이 작은 아이 곁을 지키는 데는 그만한 아주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 작은 녀석이 과거에 엄청난 대형 사고를 막아낸 온 집안의 영웅이었기 때문이죠.
할머니 목숨을 두 번이나 구한 기적 같은 일화 / MBN '특종세상'
◆ 깜빡 잠든 할머니를 깨운 조그만 발바닥의 기적
사실 유혜정은 이혼 후 친정어머니, 그리고 지금은 호텔리어가 된 딸 서규원 양과 함께 살고 있는데요. 85세인 친정어머니가 평소에 행주를 냄비에 넣고 자주 삶으신다고 해요.
그런데 연세가 있으시다 보니 불을 켜놓은 걸 깜빡 잊고 스르륵 잠이 드는 위험한 상황이 몇 번 있었던 겁니다.
냄비가 타들어가며 집안에 매캐한 탄내가 진동할 때 가장 먼저 위험을 감지한 건 다름 아닌 반려견 짱아였습니다.
반려견 짱아는 깊은 잠에 빠진 할머니에게 달려가 잠에서 깨어날 때까지 팔을 필사적으로 긁어댔다고 해요.
생각보다 많은 분이 강아지의 이런 행동을 단순히 응석 부리는 걸로 넘기기 쉬운데요. 짱아는 정확히 위험을 알린 거였습니다.
놀랍게도 이런 화재 위험 속에서 할머니의 목숨을 구해낸 게 무려 두 번이나 된다고 합니다.
저도 이 대목을 들으면서 정말 소름이 돋았습니다. 만약 반려견 짱아가 없었다면 자칫 큰 인명 사고나 화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으니까요.
주인을 지키는 명견 이야기는 뉴스에서나 봤는데 이 작은 짱아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할머니 목숨을 두 번이나 구한 기적 같은 일화 / MBN '특종세상'
◆ 희로애락을 모두 들어준, 내 인생 최고의 버팀목
하지만 유혜정에게 반려견 짱아는 단순히 목숨을 구해준 고마운 강아지, 그 이상이었습니다.
지난 2007년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은 후 홀로 딸을 키우며 세상의 모진 시선과 싸워야 했을 때 그 외롭고 힘든 모든 감정을 묵묵히 받아준 존재가 바로 짱아였기 때문이죠.
"짱아는 내 희로애락이든 뭐든 다 들어준 아이다. 우리 집에 없어선 안 될 존재"
유혜정 님이 덤덤하게 털어놓은 이 한마디에 지나온 세월의 무게와 짱아를 향한 깊은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났습니다.
남들에게는 말 못 할 슬픔을 귀 열어 들어주던 조그만 친구. 말은 통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거대한 위로를 건네던 존재.
친정어머니조차 "하루 종일 강아지만 주물럭거리고 있다"며 딸의 유별난 애착을 걱정 섞인 눈으로 바라보지만 그 마음이 너무 이해가 가더라고요. 나를 살리고 위로해 준 아이가 아픈데 어떻게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있겠어요.
할머니 목숨을 두 번이나 구한 기적 같은 일화 / MBN '특종세상'
◆ 반려견 짱아의 마음을 한 번만 들어볼 수 있다면...
유혜정은 요즘 들어 "짱아의 마음을 한 번만 들어보고 싶을 때가 많다"고 안타까운 속내를 전했습니다.
이제는 기력 없이 누워만 있는 아이가 어디가 아픈 건지, 지금 행복하긴 한 건지 물어보고 싶은 집사의 간절한 마음이겠죠.
비록 지금은 예전처럼 뛰어놀지도 못하고 불 앞을 지키던 영웅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반려견 짱아는 여전히 눈빛으로 가족들에게 사랑을 말하고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들의 일상을 보면서 반려견이란 정말 하늘이 보내준 수호천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매일 밤 내 곁을 지켜주는 반려견의 눈을 보며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신가요? 가끔은 아이들이 우리 말을 다 알아듣는 것 같아 더 꽉 안아주게 되는 날이 있습니다.
오늘 밤에는 반려견 짱아처럼 우리 가족을 지켜주는 소중한 댕댕이에게 고맙다는 말과 함께 부드러운 마사지를 선물해 주는 건 어떨까요?
할머니 목숨을 두 번이나 구한 기적 같은 일화 / MBN '특종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