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에 갇혔던 아기 고양이, 안전모 쓰고 '최연소 현장소장' 된 사연

BY 장영훈 기자
2026.09.03 09:51

애니멀플래닛instagram_@riverreachconstruction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건설 현장에서 웅장한 기계 소음 사이로 들려온 작은 울음소리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거대한 굴착기 틈새에 갇혀 떨고 있던 아기 고양이가 현장 근로자들에게 무사히 구조된 뒤, 회사의 정식 '냥사원'으로 채용되어 전용 안전모까지 선물 받은 이야기입니다.


사건은 오하이오주 바버턴시에 위치한 건설 회사(River Reach Construction)의 레비츠버그 인근 작업 현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현장 총괄 책임자였던 체이스 구엘로(Chase Guello) 씨는 장비를 점검하던 중 어디선가 미세하게 들려오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소리의 출처를 수색한 끝에, '고마쓰(Komatsu)' 굴착기 기계 내부 깊숙한 곳에 갇혀 있는 귤색(치즈태비) 아기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instagram_@riverreachconstruction


◆ '고마쓰' 굴착기 이름을 딴 '수(Sue)'


현장 근로자들은 즉시 진행 중이던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구출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위험천만한 기계 틈새에서 무사히 구조를 마친 구엘로 씨는 "보통 우리 현장의 구출 임무는 고장 난 기계를 고치는 일인데, 오늘은 이 조그마한 녀석을 구하는 게 임무가 되었다"라며 소회를 밝혔습니다.


직원들은 부근을 수색했으나 어미 고양이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에 녀석이 발견된 굴착기 브랜드 이름에서 따와 '수(Sue)'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instagram_@riverreachconstruction


◆ 노란 안전모와 조끼를 선물 받다


수의 구조 영상이 SNS에서 퍼지자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굴착기 제조사인 '고마쓰 북미 법인(Komatsu North America)' 본사 관계자들이 이 사연을 접한 것입니다.


회사 측은 수에게 딱 맞는 아주 작은 사이즈의 특제 안전 조끼와 노란색 안전모를 직접 제작해 선물했습니다.


소형 안전모와 조끼를 갖춰 입은 수의 모습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현장 소장님이다"라며 반응을 보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instagram_@riverreachconstruction


◆ 임시 보호에서 정식 채용까지


구조에 참여했던 현장 팀원 중 한 명인 재러드(Jared) 씨와 그의 가족들이 수를 정식 입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나아가 건설 회사 역시 수를 회사의 정식 마스코트 겸 특별 고양이 직원으로 공식 채용했습니다.


이제 수(Sue)는 매일 아침 주인이자 동료인 재러드 씨와 함께 차를 타고 현장 사무실로 출근합니다. 회사는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수의 현장 적응기와 근황을 공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사 현장의 굴착기 속에서 발견된 아기 고양이가 수많은 사람의 관심 속에서 안락한 보금자리와 직장까지 갖게 된 따뜻한 소식이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instagram_@riverreachconstruction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