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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주차장 구석에서 울고 있던 새끼 고양이를 발견한 딸은 부모님에게 눈물로 애원했습니다. 엄마도 마음을 보탰지만, 아빠의 반응은 단호했습니다. 절대로 안 된다며 고개를 젓는 아빠 때문에 분위기는 냉랭해졌는데요.
그 순간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엄마가 안아 든 새끼 고양이가 아빠의 옷자락을 작은 솜방망이로 붙잡더니, 눈을 맞추며 애교 섞인 울음소리를 낸 겁니다.
한참을 바라보던 아빠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숙였고, 임시 보호로 시작된 인연은 그렇게 한 가족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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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양을 제일 반대하더니, 무릎을 내어준 이유
집에 들어온 새끼 고양이는 금세 적응을 마쳤습니다. 기묘한 건 그때부터였습니다. 입양을 가장 강하게 반대했던 아빠는 고양이와 거리를 두려 애썼지만, 녀석의 시선은 온통 아빠에게만 쏠렸습니다.
다른 가족이 아무리 불러도 고양이가 달려가는 곳은 늘 아빠 무릎 위였습니다. 아빠가 소파에 누우면 가슴 위에 올라타 골골송을 불렀죠. "절대 안 된다"던 아빠도 무릎에서 잠든 고양이가 깰까 봐 다리가 쥐가 나도록 움직이지 못하고 다정하게 털을 쓸어넘겨 주곤 했습니다.
가족들은 그저 무뚝뚝한 아빠가 고양이 애교에 마음을 빼앗긴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빠가 입양을 한사코 반대했던 진짜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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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년을 함께한 가족, 가슴에 묻었던 이별
아빠가 고양이를 마다했던 건 동물을 싫어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너무 사랑했기에 가슴에 깊은 상처가 남아있었던 겁니다.
아빠에게는 학창 시절부터 청년 시절까지 12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보낸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가족이자 분신 같던 아이였지만, 세월을 피하지 못하고 결국 아빠의 곁을 떠나 별이 되었습니다.
12년간 쌓아온 추억만큼 상실감은 너무나 컸습니다. 누군가를 다시 가족으로 맞아 사랑을 준다는 것은, 언젠가 찾아올 이별의 아픔을 또 견뎌내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차가운 이별의 슬픔을 다시 감당할 자신이 없었던 아빠는 스스로 마음의 문을 걸어 잠갔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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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픔을 넘어 다시 연 마음의 문
"다시 그 아픔을 겪고 싶지 않았어." 아빠의 뒤늦은 속마음은 반려동물을 먼저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떠나보낸 아이에 대한 미안함과 또다시 책임져야 한다는 두려움 속에 망설였던 아빠. 하지만 운명처럼 찾아온 작은 길냥이의 체온과 끊임없는 애정 표현은 아빠의 깊은 흉터를 천천히 녹여주었습니다.
결국 아빠는 그리움을 가슴에 품은 채, 새롭게 찾아온 작고 소중한 생명에게 다시 한번 모든 사랑을 주기로 결심했습니다.